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의 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재방문! 새롭게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작품이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2021/9/16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는 서귀포시에 있는 공립미술관인 ‘이중섭미술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중섭미술관’에서는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컬렉션 중, 서귀포와 깊은 인연이 있는 故 이중섭 화가의 작품 12점을 기증받아, 이 작품을 일반에 공개하는 특별전 ‘70년 만의 서귀포 귀향’(2021년 9월 5일~2022년 3월 6일)을 개최하고 있어 방문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전은자 학예연구사님께 안내를 받았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화가 ‘이중섭’

 이중섭(1916~1956) 화가는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당시부터 일본 자유미술가협회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일본 화단에서 활약했고, 생을 마감한 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화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생전에는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의 전화 속에서, 일본인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 씨 그리고 자녀들과 일본과 한국에서 뿔뿔이 헤어져 생활하던 중, 극심한 가난 속에서 생을 마감한 인물입니다. 서귀포에서는 한국전쟁의 전화를 피해 가족 모두가 1년을 보냈습니다. 고된 피난 생활이었지만, 이중섭 화가로서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 너무나 소중한 1년이었다고 합니다. 미술관은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중섭 화가의 가족들이 살았던 제주의 전통 초가집(1997년 복원) 바로 위쪽 언덕에 세워져 있습니다.
 

새롭게 공개된 ‘이건희 컬렉션’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이건희 컬렉션 작품 중에는 이중섭 화가가 서귀포에서 생활했던 1951년, 지금의 미술관이 자리한 곳에서 보이는 풍경을 담은 작품, 이번 전시회의 명칭 그대로, 70년 만에 돌아온 유채 풍경화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한국에 홀로 남은 이중섭 화가가 일본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서귀포에서의 추억을 그림으로 그려 보낸 작품, 1940년대 전반에 결혼 전의 야마모토 마사코 씨에게 보낸 ‘엽서화’, 궁핍한 생활로 그림 그릴 재료가 귀한 시절, 담뱃갑 안에 있던 은지에 그림을 그린 ‘은지화(銀紙畵)’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중섭미술관’은 2022년 11월이면, 2002년 개관 이래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한국의 공립미술관으로서는 손꼽히는 관람객 수를 자랑하는 등, 이중섭 화가의 예술성과, 그 예술성을 심화시키는 데 있어 큰 힘이 된 가족과의 유대를 널리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방문 관련 사진


△전은자 학예연구사님, 이번에도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번 특별전에 즈음하여, ‘이중섭미술관’에는 일본에 계시는 야마모토 마사코 씨(1921년생)와 아드님이신 야마모토 야스나리(山本泰成) 씨로부터 축하의 메시지가 전해져 왔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채화 ‘섶섬이 보이는 풍경’. 지금 미술관에서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바다와 70년 전 이중섭 화가가 이 작품에 담은 바다가 같은 서귀포 바다라고 생각하니, 서귀포 여러분이 이 작품에 대하여 특별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중섭 화가의 작품은 힘찬 붓 터치의 작품과 생동감이 넘치는 구도의 작품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서귀포에서 그린 이 작품에서는 이중섭 화가의 평안한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서귀포 해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가족을 모티브로 한 유채화 ‘해변의 가족’. 초록빛 바다를 배경으로 새들과 가족이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이중섭 화가의 활달한 선묘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됩니다. 사람과 새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경쾌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중섭 화가는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소’를 그린 작품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가장 많은 모티브로 작용한 것은 어린아이라고 합니다. 또한 ‘새’도 모티브로서 많은 작품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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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화가는 궁핍한 생활로 그림 그릴 재료를 구하기가 힘든 시절에는, 이 두 작품처럼 종이 양면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위쪽 작품 가족 4명과 비둘기를 그린 유채화 ‘비둘기와 아이들’은 하얀 비둘기를 둘러싼 전체적인 색조는 어둡고 무겁게 느껴지지만, 한편 세부를 살펴보면, 비둘기를 바라보는 이중섭 화가의 눈빛,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 씨와 두 아이의 눈빛 모두 매우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가족의 일체감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 작품 ‘물고기와 두 어린이’.
 ‘야스나리 잘 지내고 있지? 아빠’라는 메시지에 관해서는, 이중섭 화가는 아직 어린 두 아들이 싸우지 않도록, 가능한 한 각자에게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바다 저편의 가족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여실히 표현된 작품 ‘현해탄’은, 코로나19 속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과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고 느끼고 계시는 오늘날 여러분의 마음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면이 있지 않나요?


△아이를 좋아하는 이중섭 화가는 자기 아들들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를 함께 그린 작품도 많이 남겼는데, 왼쪽 작품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에 그려진 물고기는 서귀포 바다에서 잡힌 물고기가 모티브가 되었다고도 봅니다. 또한, 오른쪽 작품 ‘아이들과 끈’에서는 아이들을 감고 있는 듯한 하나의 끈이 마음의 연결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합니다.


△이중섭 화가는 1940년대 전반, 결혼 전 야마모토 마사코 씨의 집에 글은 쓰지 않고 그림만 그린 엽서를 자주 보냈다고 하는데, 남겨진 작품은 아주 희귀하다고 합니다. 이중섭 화가는 1943년에 고향인 원산(현재의 북한)으로 돌아갔는데, 야마모토 마사코 씨는 현해탄을 건너 1945년 5월 원산에서 결혼식을 올리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작품은 왼쪽부터 ‘풀밭 위의 소와 사람들’, ‘바닷가에서 새와 노는 아이들’, ‘토끼풀’입니다.


△이번에 기증받은 이중섭 화가의 은지화 2점. 그림 그릴 재료가 귀한 시절, 궁여지책으로 담배를 포장하는 은지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 작품은 역시나 어떻게 보더라도 이중섭 화가의 그림입니다. 원래 얇은 은지에 선을 새기는 것은 극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만, 거기에 더해 미술관의 입장에서도 보존과 복원에 있어서 매우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중섭 화가 가족이 서귀포에서 생활했던 제주의 전통 초가집. 미술관은 바로 근처에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피난민들이 제주로 몰려들던 시절로 주택난이 극심했던 당시여서, 집을 통째로 빌린 것이 아니라, 그중 좁은 방 하나에 4명의 가족이 모여 살았다고 합니다.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씨는 복원된 이 집을 일본에서 오랜만에 찾았을 때, 이렇게나 좁았었나 하고 새삼 놀랐다고 합니다. 2022년은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이자 초가집 복원 25주년이기도 합니다!


△이중섭 화가 가족이 생활했던 초가집 복원에 앞서 1996년에는 이중섭 화가를 기리기 위해 바로 옆 도로가 ‘이중섭거리’로 명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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