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먹거리vol.8 카페~제주와 일본에는 이런 인연도! ‘Maison de Petit Four’, ‘풀베개’, ‘헬로키티카페’, 그리고…

2022/1/27


 한국에서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카페가 곳곳에 생겨났지만, 주로는 미국식 에스프레소 스타일. 그러나 원두 브랜드를 고집한 드립 커피와 맛있는 케이크가 대표하는 일본식 커피카페 문화도 연면히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고급 호텔 등을 제외하면, 1980년대 후반에 일본의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1990년대 초반에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차분한 분위기의 일본식 카페가 개업했습니다. 일본 매체 등에서도 가끔 언급되는 서울 청담동의 카페 문화도 그 발단은 세기가 바뀔 무렵에 오픈한 ‘커피미학’이라는 일본식 카페가 선도했다고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일본과의 거리감도 가까운 제주에도 당연히 일본과 인연이 있는 카페가 여러 곳 있는데, 역시 제주는 각별하네요. 카페마다 일본과의 인연의 모습이 다양하고, 일본으로부터의 문화의 바람을 제주가 불러들여 한국 전체에 퍼뜨리는 ‘제주’라는 장소가 맡는 역할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흥미롭기 짝이 없습니다. 당관의 젊은이가 찾아낸 특별한 카페를 통해 제주와 일본과의 인연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번 주자 : 베이커리 카페 ‘Maison de Petit Four(메종드쁘티푸르)’~ 도쿄에서 배운 제과제빵 기술!

 
 

 우선, 2014년 제주 시내에 오픈한 ‘Maison de Petit Four(메종드쁘티푸르)’. 젊은 시절부터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았던 오너 셰프 김용봉 씨는 1990년 당시, 한국에 제과를 배울 수 있는 학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굳게 마음을 먹고 도쿄(東京)로 향했습니다. 도쿄의 제과학교와 제과점에서 5년간 배우며, 일본의 기술과 양질의 재료, 종류의 다양함, 그리고 소비자도 지식이 풍부하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그 후,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컨설팅 업계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제주에서 제과점을 열고 싶은 생각이 강해져 도쿄에서 일하며 배운 추억의 제과점의 상호를 걸고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픈 초기에는, 제주에서 재료를 조달하려고 해도 판매자 측의 지식이 부족해 곤란을 겪는 등 선구자만의 고충도 겪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자주 일본을 찾아 일본의 제과 관계자와의 밀접한 교류를 통해 일본 최신 트렌드를 상품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이어가며, 지금은 제주 시내에서 여러 매장을 운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주도민께서도 “제주에도 이렇게나 맛있는 빵과 케이크가 있답니다” 라며 살짝 자랑스럽게 소개해 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주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 본토 진출을 이루어 냅니다. 2020년에는 전라북도 전주에, 2021년에는 서울에도 매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카페의 케이크, 그리고 식빵의 설명문. 식빵은 고베(神戸)의 유명한 식빵 가게 셰프로부터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고베는 메이지(明治) 시대 이래, 유럽으로부터의 문화 창구 역할을 해온 항구 도시이기도 하여, 제과∙제빵업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고베시는 일본 전국에서도 1인당 빵 소비액 상위권을 늘 차지하고, 제과업에 대해서도 고베시에서 니시노미야시(西宮市)에 이르는 지역은 수준 높은 유명 점포가 기싸움을 펼치는 일본에서 손 꼽히는 격전지입니다.
 

△제주시 신시가지, 당관에서도 가까운 노형점에는 창업자이신 김용봉 사장님의 도쿄 제과학교 졸업증서 등이 걸어져 있습니다.
 

2번 주자 : 감귤밭 속의 카페 ‘풀베개’~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이 가게 이름, 일본 카페 문화의 정신도 계승

 

 제주도 남쪽 서부, 서귀포시 안덕면의 시골 마을에 위치한 카페 ‘풀베개’. 감귤밭으로 둘러싸인 제주의 일반적인 시골 농가를 멋지게 리모델링해, 한국 본토의 관광객도 많이 찾는 인기 카페입니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에서 약 10년간 일본식 식당을 경영했던 카페 오너이신 허 익 씨는, 도시생활에 지쳤을 때 메이지 시대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풀베개’를 접하고 “여하튼 인간 세상은 살기 힘들다” 라는 주인공 말에 공감하여, 온갖 번뇌를 버리고 ‘비움’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아내와 함께 제주로 이사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제주의 한 마을에서 ‘비움’을 콘셉트로 하여 ‘풀베개’라는 가게 이름으로 카페를 열게 되었습니다.
 
 카페 공간에 대해서는 일본 카페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제주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살린 건축으로 하였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자연 속에 있으면서 세련된 공간, 제주분들에게는 ‘할머니 집에 온 기분’으로 반가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 정신에 대해서는 오너 부부가 일본에서 다양한 카페를 돌아다니며 체감한 것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오래된 것을 소중히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것으로 승화시키며,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는 점. 오사카(大阪)의 어느 아침,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신문을 읽는 노인. 나비넥타이를 맨 마스터가 드립 커피를 내리는 카페. 이러한 일본 카페에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낡은 농가를 활용해 서울 일본식 식당에서 쓰던 낡은 도구를 가져오는 등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것들을  현재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일본 카페에서 배운 접객 문화를 통한 가게와 동네와의 관계입니다. 깍듯하게 정중히 인사를 하는 것을 오픈 당시부터 신경 써 온 결과, 자연스럽게 동네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게 되었고, 한때 매너 없는 관광객들이 늘어났을 때에도 큰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특히 제주에 살고 있는 일본인의 시각으로는,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서 몸이 맞닿으면 “미안해요” 라며 서로 양보하는 등, 서울 등 한국 본토에서는 현재까지 보기 드물었던 모습, 일본에 있는 듯한 생활 습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주의 동네  여러분들도 가게의 이러한 자세에는 크게 공감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의 연결, 그리고 가게와 지역 간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자 하는 ‘풀베개’. 앞으로도 단지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닌, 가게와 마을이 공생하고 소통을 나누며 시간을 함께 하는 문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카운터에는 가게의 상징인 나쓰메 소세키 ‘풀베개’의 한국어판과 함께 맛있어 보이는 빵과 케이크, 그리고 도쿄 갓파바시(合羽橋)의 도구 거리에서 들여온다는 일본 잡화와 막과자까지 진열되어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모던하면서도 감귤밭에 둘러싸인 풍경 속에서 느긋한 기분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마당에서 대화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겠네요.
 

3번 주자 : 여러분 다 아시는 캐릭터! ‘헬로키티카페’

 

 같은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공항에서 관광단지가 있는 중문지구로 향하는 간선 도로변에 위치한 관광시설인 제주‘헬로키티아일랜드. 거대한 헬로키티로 엄청 눈에 띄는 이 시설 안에 ‘헬로키티카페’가 있습니다.
 헬로키티는 말할 것도 없이 모르는 사람이 아마도 없는 일본 출신 캐릭터. 세세한 부분까지 ‘헬로키티와 함께 하는 행복한 하루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된 카페의 공간은 한마디로 사랑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시설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 (주)제이콥씨앤이의 서병수 시설 운영총괄팀장님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일본에 가서 라이선스 제공원 ㈜산리오(サンリオ)와 미팅하기에도 힘든 상황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난국을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러한 어른의 고민도, 이 카페에서 헬로키티의 꿈의 세계에 둘러싸여 있으면 잊을 수 있다?고 까지는 말하지 못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겠죠.

△라테도 케이크도 당연히 헬로키티 일색입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으면 못 마시고 못 먹어요….
 

△헬로키티카페가 있는 제주‘헬로키티아일랜드’. 한 걸음 안으로 들어서면, 시설 안에는 헬로키티로 가득합니다. 3층짜리 건물은, 빈티지 헬로키티를 전시하는 헬로키티 역사관, 헬로키티의 집과 방, 헬로키티 가족의 꿈을 재현한 코너, 3D 극장 등의 어트랙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안팎으로 대량의 헬로키티와 헬로키티 세계관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매점에서는 물론 제주 한정 헬로키티 굿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4번 주자 : 제주에서 일본인 청년이 카페 경영을 수행!

 그리고 또 한가지 소개해 드리고 싶은 것은 제주에 카페 경영 수행!으로 온 일본인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핸드 드립 위주로 커피를 공부해 오신 히가키 유타로 (檜垣祐太郎) 씨는, 2020년부터 약 1년 동안 제주도 동쪽 끝 성산일출봉 근처의 카페 운영을 맡아 바리스타로 커피를 내리며 카페 경영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제주 카페에는 정기적으로 게스트 바리스타로 방문하고 있고, 언젠가는 제주에 카페나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 카페를 통한 제주와 일본의 다양한 인연을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새로운 전개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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