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서명숙 이사장님과 함께 한 제주올레 10코스

2020/10/7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 4개월 동안 제주에서 근무한 이세끼 요시야스 전 총영사가 제주의 다양한 장소와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며, 제주도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연재 기사로 정리한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제주와 일본의 깊은 관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의 기사 내용은 연재 당시의 것으로, 일부 내용은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등과 함께 올레 10코스를 걸었습니다.
 

제주에서 시작된 올레와 일본과의 관계

 제주올레의 성공 사례는 일본에서도 관광진흥이라는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주올레의 지원을 받아 먼저 규슈(九州)올레가 만들어졌고, 이어서 미야기(宮城)올레도 추가되는 등, 일본의 지역 활성화와 재해 부흥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제주올레 10코스를 걷다

 이번에 걸은 올레 10코스는 제주 남서부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걷는 약 15km 코스입니다. 이 날은 전체 코스가 아닌 약 7km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걸었습니다. 제주 올레길 가운데서도 인기가 많은 이 코스는 송악산과 산방산 그리고 바다 건너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코스입니다. 동시에 지금도 남아 있는 옛 일본군 시설의 흔적과 제주 4.3의 아픈 역사의 현장도 둘러볼 수 있어, 제주의 현대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이 가까워지면, 일본 각지에 남겨진 옛 일본군 시설에 대해 보도가 되곤 하는데, 규슈에서 가까운 제주에서도, 이 10코스를 걸으며 넓게 펼쳐진 밭 한 가운데, 옛 일본해군의 비행장(알뜨르비행장) 격납고가 산재해 있는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제주에서는 이곳 외에도 해안가부터 한라산 중턱 각지까지 옛 일본군이 일본 본토를 사수하기 위한 '결호작전'의 일부인 '결7호작전'에 따라 구축한 방어진지 등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남겨진 과거의 흔적을 보고 있자니 양국관계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양국이 모두 평화롭게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웃나라로서 손을 잡을 곳은 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조용하고 한가로운 경치를 보며, 절경을 즐기는 관광객들을 만나고, 서 이사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제주올레라는 시스템 자체가 세상이 평화롭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임을 생각하면서, 다시금 평화의 소중함을 절감했습니다.
 

방문 관련사진


△알뜨르비행장 터. 한가로이 펼쳐진 전원 풍경 속에 옛 일본군 비행기 격납고가 산재해 있습니다. 멀리 산방산이 보입니다.


△지하 벙커는 등록문화재로 보존되고 있고, 안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벙커들은 등록문화재로 보존되기 전에는 지역 농민들이 농작물과 농기구를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비행장 관제탑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


△풍광이 수려한 송악산에서. 바다 쪽으로는 가파도, 그리고 한국 최남단 마라도까지 내려다보입니다.


△송악산 절벽 아래에는, 지난 제2차세계대전 말기, 미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옛 일본군이 특공 무기의 발진 거점으로서 구축했다고 알려진 동굴이 남아 있습니다(현재는 출입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드라마 '대장금'의 한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옛 일본군이 판 동굴에서 촬영한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역사 그 자체가 양국관계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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