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1년 봄, 제주의 음악 세계가 뜨겁다! 드디어 상륙한 ‘제류(済流)’의 물결에도, 일본과의 인연이 있다니? 밴드 ‘사우스카니발’과 ‘미스트롯2 양지은 씨’!
2021/3/26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 4개월 동안 제주에서 근무한 이세끼 요시야스 전 총영사가 제주의 다양한 장소와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며, 제주도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연재 기사로 정리한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제주와 일본의 깊은 관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의 기사 내용은 연재 당시의 것으로, 일부 내용은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의 기사 내용은 연재 당시의 것으로, 일부 내용은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일본총영사관은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을 통해서, 제주와 일본의 인연을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꽤 좋은 이야기를 찾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내심 고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제주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가 있을 만한 한류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과 뭔가 인연이 있어야 우리가 소개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 소개되었던 한류 콘텐츠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드라마 ‘대장금’을 구일본군이 구축한 동굴에서 촬영했다는 이야기와 '욘사마'의 밀랍인형,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으로 유명한 벤치에 그쳤습니다.
일본과 깊은 인연! 제주를 대표하는 밴드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
그래서 좀처럼 좋은 소재가 없을까 했는데, 있었습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10인조 월드뮤직밴드 ‘사우스카니발’. 그 리더이자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강경환씨가, 이번에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가지맙써(Don’t Leave Me)」가 일본의 한류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고 해서 일부러 우리 총영사관을 방문해주셨습니다. ‘사우스카니발’은 2019년 2월에는 삿포로 눈축제에서 공연을 하는 등 지금까지 여러 번 일본에서 활동했는데, 강경환씨가 처음 일본을 방문한 것은 대학생이던 2008년 당시 우리 일본총영사관이 주최한 제주청년방일연수단에 참가했을 때라는 것! 우리하고도 깊은 인연이 있었습니다!방일연수단에서는, 일본의 대학생의 음악 문화를 비롯해 큰 자극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해 2008년에 ‘사우스카니발’을 결성. 휴양지 제주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메이카 음악인 스카를 비롯한 라틴 리듬에 실어 느긋하면서도 흥겨운 음악 세계를 펼쳐 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사라고 하면 대부분 표준어인 한국 가요에서 노래 가사가 기본 제주어! 신곡 「가지맙써」도 제주어로 「가지마세요」라는 의미입니다. 듣자 하니 일본 스카밴드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출신으로 우치나구치(오키나와 방언) 가사를 구사하는 밴드 ‘몽골 800’의 영향도 크게 받았다고 합니다. ‘한류’ 중에서도 매우 귀중한 ‘제류(済流)’ 사운드입니다.

△10인조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 이런 느낌으로 라이브를 하고 있습니다.

△‘사우스 카니발’이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 CD입니다.
예외 없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연 행사 등에서 인기 있던 ‘사우스카니발’도 활동의 기회가 큰 폭으로 감소하였지만, 이번 「가지맙써(Don’t Leave Me)」는 인디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한류차트에서 메이저급을 제치고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건투를 보였는데요(신기하게도 왠지 한국에서 보다 더 인기가 있다 하네요). 이에 밴드 멤버들도 한껏 들떠있다고 합니다.
‘미스트롯2’ 진(眞)과 일본과의 의외의 관계···!?
그리고 또 하나, 새로운 전개가! 한국에서 최근 매우 인기 있는 국민 TV 프로그램 ‘미스 트롯2’! 지난 3월 4일 방송에서 제주도 한림읍 출신의 양지은 씨가 2대 미스트롯 ‘진’으로 등극하였습니다! 고향 한림읍에서는 ‘한림의 딸’의 쾌거에 열기가 뜨겁습니다.
△양지은 씨의 「미스트롯2」우승으로 제주도내 신문에는 연일 축하 광고가 크게 실리고 있습니다.

△고향 한림읍에서도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려 쾌거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사실 양지은 씨는 대학원에서 음악을 배운 당시 2016년 9월, 나라(奈良)시에서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6 나라’의 일환으로 열린 야외음악 페스티벌 ‘가스가노(春日野) 음악제’에서 제주의 민요를 비롯한 한국 전통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일한중 문화장관 회의에서 매년 각국마다 선정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각 도시에서 현대 예술문화에서부터 전통문화, 또 다채로운 생활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창조적 행사 등을 실시하려는 시도인데, 그 관련으로 제주도는 일본 나라시(와 중국 닝보시)와 함께 다양한 문화교류를 해오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프로로 데뷔하는 가수가 프로 데뷔에 앞서 이미 일본의 고도(古都)에서 공연을 했었다니 놀랍습니다!

△‘가스가노 음악제’에서 열창하는 당시의 양지은 씨.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6’에 관한 제주도청의 자료에도 사진과 당시의 신문기사가 나와있습니다.
게다가 양지은 씨가 태어나고 자랐던 ‘한림’이라 하면 ‘한림공원’. 故 시바료타로(司馬 遼太郎) 씨의 『탐라기행(耽羅紀行)』에도 등장하는 제주도의 원조 관광시설입니다만, 바로 양지은 씨는 창업자이며 제주사회의 전설, 송봉규 前제주도한일친선협회 회장님의 조카의 딸이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양지은 씨의 양친(아버지가 송봉규 회장님의 조카입니다)은 원래 한림공원에서 근무하며 그곳에서 만나 결혼한 ‘사내커플 1호’. 양지은 씨 자신도 학생시절 한림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송봉규 회장님께 많은 신세를 지고 있는 우리 총영사관원들에게도 거의 식구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상, 2021년 봄, 제주의 음악은 일본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새로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류(済流)’의 물결,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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