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구루메 철쭉 걷기대회’와 교류 관계, 그리고 ‘국수’로도 구루메와 인연이 있다니?
2022/3/29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 4개월 동안 제주에서 근무한 이세끼 요시야스 전 총영사가 제주의 다양한 장소와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며, 제주도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연재 기사로 정리한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제주와 일본의 깊은 관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의 기사 내용은 연재 당시의 것으로, 일부 내용은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의 기사 내용은 연재 당시의 것으로, 일부 내용은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면, 후쿠오카현(福岡県) 구루메시(久留米市)를 방문했다거나 구루메시분들과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자매도시와 같은 관계는 아니지만, 서귀포와 구루메가 가까운 이유 중 하나가 걷기대회를 통한 교류. 서귀포시에서 거의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와 구루메시에서 거의 매년 4월에 개최되는 ‘구루메 철쭉 걷기대회’(久留米つつじマーチ)는 중국·다롄(大連)시에서 매년 5월에 개최되는 ‘국제 아카시아꽃 걷기대회 in 다렌’과 함께, 2005년에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 리그’를 결성, 2006년부터는 각각의 대회를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 페스티벌’로 지정하여 상호 긴밀한 교류를 계속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는 코로나19의 영향 속에서 개최된 2022년 3월 ‘제24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 개회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코로나 시국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구루메 등의 일본으로부터의 참가자는 없고, 또한 예년보다 규모가 축소되어 6km와 17km의 2코스만으로 대회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만, 적어도 구루메에 계신 여러분의 대리로…라는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애초 어떤 경위로 ‘구루메 철쭉 걷기대회’와 교류를 시작하게 된 것인지 관계자 여러분께 여쭤보았더니, 일본에서 이러한 걷기대회를 많이 개최해 온 일본워킹협회로부터 한국체육진흥회에 꽃을 주제로 한 걷기대회 교류를 하고 싶다는 제안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체육진흥회는 이러한 제안을 받고, ‘역시 꽃이라면 제주도!’라는 이유로, 1999년 이래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를 개최해 온 서귀포시에 이 제안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워킹협회는 이에 부응해 1998년 이래 개최되어 온 ‘구루메 철쭉 걷기대회’에 착안해 2005년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 리그’ 결성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개회식 후 서귀포의 여러분들과 함께 이번 시작점인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출발하여 일부 코스를 걸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흐린 날씨였지만, 그 와중에도 활짝 핀 유채꽃과 서귀포 바다의 경치도 즐기며 걷는 이른 봄 주말의 한때를 보냈습니다. 유채꽃 걷기대회도 철쭉 걷기대회도 다시 모두 함께 즐기고 싶다. 서귀포시와 구루메시 사이의 코로나 이전의 그러한 교류가 하루속히 재개되었으면 좋겠는데…라고 새삼 실감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방문 관련사진

△코스를 쭉쭉 걸어갑니다.

△코스 도중 법환동 해변에 만발한 유채꽃과 바다 풍경입니다. ‘제주의 봄이라고 하면 역시 유채꽃’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유채꽃 걷기’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겠지만…^^. 또한 법환동은 ‘기당미술관’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를 기증한 일본에서 화학공업으로 성공하신 재일제주인 故 강구범 선생의 출신지인 등 일본과 인연이 매우 깊은 지역입니다.

△‘구루메 철쭉 걷기대회’는, 예년 4월 중순에 개최되어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인기 이벤트입니다. 코로나19로 취소가 계속되고 있는데, 재개되는 날을 고대합니다. 그건 그렇고 철쭉은 정말 예쁘네요….


△구루메시의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구루메 라멘’. 구루메시는 한국의 많은 분도 사랑해 마지않는 돈코츠 라멘의 발상지입니다. 시내에는 구루메 라멘 전문점이 즐비하고, JR 구루메역 앞에는 ‘돈코츠 라멘 발상지’의 기념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편 제주의 ‘국수요리’라고 하면, 돈코츠 라멘과 같은 진한 돼지 육수, 그리고 면 위에 삶은 돼지고기가 올라간 ‘고기국수’.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지금은 점심 시간이면 관광객도 줄을 서서 먹는 고기국수집도 있는 등, 관광객에게도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분들이 ‘예전에는 한국 본토에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그렇게 인기 있는 메뉴가 아니었다’, 그런데 ‘일본 돈코츠 라멘이 인기를 얻자, 그 맛에 익숙해진 관광객이 제주에 오면서 고기국수도 즐기게 되었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제주와 구루메는 간접적으로나마 국수를 통해서도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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