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먹거리 vol.6 옥돔~제주도의 소울 푸드 옥돔! 일본에서도 고급 식자재!
2021/11/17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 4개월 동안 제주에서 근무한 이세끼 요시야스 전 총영사가 제주의 다양한 장소와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며, 제주도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연재 기사로 정리한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제주와 일본의 깊은 관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의 기사 내용은 연재 당시의 것으로, 일부 내용은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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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흔히 먹지만, 한국 본토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식자재가 꽤 있는 제주. 제주의 여러분과 함께 제주와 일본과의 식문화를 통한 인연을 찾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옥돔’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일본 전통 식문화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고급 식자재이지만 한국에서는 주산지가 제주 근해이기 때문에 옥돔 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제주라고 합니다. 또한, 제주에서는 ‘생선’하면 옥돔을 뜻했다고 할 정도로 옥돔은 단순한 식자재가 아니라 전통문화나 사람들의 추억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소울 푸드와 같은 그런 존재라고 합니다.

제주의 전통적인 옥돔요리를 맛보다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가 방문한 곳은 서귀포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삼보식당’. 제주의 전통적인 옥돔요리를 취급하는 맛집입니다. 이번에는 오랜 기간 제주와 일본 지방도시와의 교류 촉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오신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원로 중에 한 분이신 홍명표 제주언론인클럽 前회장 겸 제주도한일친선협회 고문님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제주의 옥돔요리1 ‘옥돔뭇국’

△먼저, ‘옥돔뭇국’입니다. 옥돔의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부드럽고 시원한 무의 단맛이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아주 별미입니다. 제주의 가정에서는 예로부터 새해나 추석과 같은 명절 음식에 빠지지 않은 단골메뉴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또한 제주에서는, 한국 본토와 달리 전통적으로 음식에 고추 등의 매운 재료를 잘 넣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최근에는 고추를 넣는 추세 변화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만).
제주의 옥돔요리2 ‘옥돔미역국’

△이어서 ‘옥돔미역국’입니다. 미역국은 한국의 모든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요리입니다만, 옥돔을 넣어서 끓인 미역국은 당연히 제주만의 스페셜한 음식입니다.
제주의 옥돔요리3 ’옥돔구이’

△제주 근해에서 잡힌 옥돔을 하룻밤 말려서 소금간을 하고 구운 ‘옥돔구이’. 당연히 일본에서 하룻밤 말린 옥돔을 구워 먹는 것과 얼핏 보면 똑같습니다 ^^. 제주에서는 제물의 주역으로서 명절이나 제사상에는 반드시 올려야 하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옥돔요리

△옥돔은 일본 각지에서 먹을 수 있는 식자재로, 지방마다 다양한 이름이 있습니다. 일본요리의 세계에서는 일본 전통 식문화의 본고장인 교토(京都)의 호칭으로 ‘구지’(ぐじ)라고 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진은 ‘구지 마츠가사야키’(ぐじの松笠焼き). 옥돔은 다른 생선과 달리 비늘까지도 먹을 수 있는 생선으로, 특유의 고소한 향과 씹히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또한, 제주도의 우호협력도시인 시즈오카현(静岡県). 시즈오카시(静岡市) 시미즈구(清水区)의 오키츠(興津)는 에도시대 도카이도 53차(東海道五十三次, 53군데의 역참마을) 숙소거리로 번성하였는데, 그 곳의 명물로 알려진 것이 옥돔을 하룻밤 말린 ‘오키츠다이’(興津鯛). 시즈오카현과 인연이 깊은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즐겨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복어도 제주 전통의 맛으로 : ‘옛날메밀복국’

△옥돔 요리는 아니지만, ‘삼보식당’에서도 가까운 서귀포시내의 서민적인 복요리집 ‘대도식당’. ‘옛날메밀복국’은 옥돔뭇국과 마찬가지로 옛날부터 이어온 제주 제주한 분위기가 만만치 않은 일품. 메밀을 베이스로 한 걸쭉한 국물과 복어에서 나오는 맛 그리고 무의 단맛이 어우러져, 역시나 소박하면서도 매우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김치복국’이 인기가 있는 듯합니다만, 고추를 넣지 않고 재료의 본연의 맛을 살린 제주의 전통요리 그대로의 국물 맛은, 오히려 일본인에게 더욱 친숙한 맛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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