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뿌리부터의 인연도 실감! ‘제주들불축제’

2021/3/15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는 제주시가 1997년 이래 거의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제주들불축제’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식전 행사는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2)현장에서의 오름불놓기 행사는 사전 등록한 차량 400대에 한해, 차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는데, (1)에 대해서는 제주시의 의뢰를 받아 사전에 녹화한 영상으로 인사를 드리고, (2)에 대해서는 사전 등록하여 주말에 행사장인 새별오름에 자가용으로 다녀왔습니다. 예년 같으면 일본에서도 제주시의 자매도시(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和歌山県和歌山市), 효고현 미타시(兵庫県三田市)), 우호도시(오이타현 벳푸시(大分県別府市), 도쿄도 아라카와구(東京都荒川区))에서 내빈이 참가하였겠지만, 코로나19로 참가가 어려워져 송구하지만, 일본의 자매도시·우호도시 분들의 몫까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부터라고 하면 비교적 새로운 행사인 것 같지만, 원래 제주에서는 농한기에 중산간 지대에서 목축을 하면서, 늦겨울부터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들불을 놓아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고, 양질의 새풀이 돋아나도록 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전통을 현대적인 축제의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 바로 ‘제주들불축제’랍니다.
 
 또한 제주시에 의하면, 제주에 전해지는 이야기에도 들불놓기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혈’을 방문했을 때 본 것처럼, 삼성혈에서 용출한 삼신인은 바다를 건너온(어쩌면 일본에서일지도?) 세 명의 공주와, 그녀들이 가져온 오곡의 종자로 유복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유복한 생활로 오히려 게을러져, 가을이 되자 식량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삼성혈에서 가져온 불씨를 놓고 기원을 드리려고 했더니, 세찬 바람이 불어 들판을 태워 버렸는데, 봄이 되자 불에 탄 들판에서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났고, 삼신인은 그 때부터는 열심히 일을 하여, 제주가 오랫동안 평화로운 섬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주들불축제’로 느낀 일본과의 인연

 일본에서도 제주시의 우호도시인 벳푸시에 ‘오우기야마 불축제(扇山火まつり)’는 물론 나라(奈良)의 ‘와카쿠사 들불놓기(若草山焼き)’, 시즈오카현 이즈(静岡県伊豆)의 ‘오무로 들불놓기(大室山焼き)’, 이와테현 이치노세키시(岩手県一関市)의 ‘후지사와 들불축제(藤沢野焼き祭り)’ 등 신께 제사를 올리는 것으로 행해지거나,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들불놓기 문화가 있습니다. 제주에서 들불놓기를 바라보며, 제주의 들불놓기에 관한 신화를 접하면서, 제주와 일본은 아무래도 어딘가 뿌리 깊은 곳에서부터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일본에서 참가하지 못했지만, 일본에서 많은 분들이 제주들불축제를 즐기고, 그리고 제주의 여러 분들이 일본의 들불축제를 즐기면서, 서로의 뿌리 깊은 연결을 실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방문 관련 사진


△오름 불놓기 전 새별오름. 올해는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며, ‘들불 COVID19-OUT’이라는 문구와 함께 오름이 타올랐습니다.


△현장에서 직원 분의 유도를 받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며, 주최자인 안동우 제주시장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주들불축제’의 현장의 모습은, 온라인과 지역케이블TV방송국에 의해 생중계되었습니다. 총영사도 사전에 촬영한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한국어로 말했습니다만,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자매도시∙우호도시에도 전하고자 하는 제주시의 마음으로 영어 자막도 붙어 있습니다.


△오름 불놓기가 시작되기 전, 불꽃놀이와 레이저 등으로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새별오름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억새의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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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eju.kr.emb-japan.go.jp/itpr_ko/11_000001_002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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