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타다오 씨의 ‘유민미술관’과 ‘글라스하우스’를 제주의 건축전문가와 탐방

2020/10/23


 제주도의 동쪽 끝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섭지코지.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 씨가 설계한 ‘유민미술관’과 ‘글라스하우스’를 제주의 건축전문가들과 찾았습니다. 안내해주신 분은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용규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님, 양건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전회장님, 그리고 류큐(琉球)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현지 건축사님 세 분이었습니다.
 

안도 타아오 씨가 설계한 ‘유민미술관’의 특징



 ‘유민미술관’은 지하구조로 되어 있는데, 미술관 입구에서 지하에 있는 건물 입구로 이어지는 곳, 즉, 건물 옥상에 해당하는 정원 부분에는 정면에 바다에 떠 있는 분화구인 성산 일출봉(세계자연유산)의 인상적인 모습을 바라보면서, 시퀀스를 밟아 식생, 바람, 물, 빛, 화산암 등, 그 땅의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안도 타다오 씨가 의도해서 설계했다고 합니다. 제주의 풍토를 최대한 살려 방문객들이 그것을 맛볼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안도 타아오 씨가 설계한 ‘글라스하우스’의 특징

 지하구조의 유민미술관이 ‘음’의 건축물이라고 한다면 ‘글라스하우스’는 ‘양’의 건축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트러스 구조의 유리벽으로 바다와 바위와 초원의 경관에 잘 녹아 있을 뿐만 아니라 식당 내부에서도 성산일출봉을 포함한 넓고 푸른 바다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주의 땅에 풍토를 살린 건축물이 갖는 의미

 제주는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경치로 잘 알려진 한국 제일의 관광지이지만, 안도 타다오 씨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일본의(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한) 건축가의 작품이 제주에 존재한다는 것은,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그 땅의 풍토(터무니:터를 잡은 자취)를 최대한 살린 건축'이라는 사고 자체를 제주에, 그리고 한국 전체에 널리 알리는 데 있어서 매우 큰 존재가 되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번 탐방을 함께 한 분들로부터, 제주의 건축계가 한국 전체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느꼈습니다.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한국에서 일본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이 가장 가깝다는 점도 그렇지만, 중국 중원의 치수라는, 자연을 관리한다는 사고방식이 뿌리내린 유교 문화가 강한 한국 본토에 비해, 제주는 일본과 같이 애니미즘이나 불교의 영향이 비교적 강하게 남아 있다는 점도, 많은 일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사고 방식을 받아들이기 쉬운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또한 안도 타다오 씨는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에 있는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 기념관' 건물의 설계자이기도 합니다만, 시바료타로 씨는 '가도를 가다(街道をゆく)' 시리즈의 '탐라기행'을 통해 제주를 일본 국내에 널리 소개한 인물입니다. 양 전 회장님으로부터 이러한 시바 료타로 씨와 안도 타다오 씨와 제주의 「삼각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일본인끼리도 연결 짓는 제주와 일본의 「가까움」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민미술관‘과 ‘글라스하우스’ 시찰 사진


△유민 미술관 정원.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이 땅의 풍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유민미술관 건물 입구로 내려가는 통로. 안도 타다오 씨 건축의 특징 중 하나인 노출 콘크리트 벽과 제주 화산암 벽이 대조적이면서도 신비한 조화를 느끼게 합니다.


△글라스 하우스. V자 형태가 특징적인, 분명 인공적인 구조이지만, 주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2층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