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먹거리 vol.9 고기국수~돈코츠 라면 효과로 관광객 인기 상승, 제주와 일본 교류의 영양원으로도

2022/4/25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 4개월 동안 제주에서 근무한 이세끼 요시야스 전 총영사가 제주의 다양한 장소와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며, 제주도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연재 기사로 정리한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제주와 일본의 깊은 관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의 기사 내용은 연재 당시의 것으로, 일부 내용은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주의 면 요리라고 하면, 돈코츠 라멘과 같은 돼지 베이스의 진한 육수, 그리고 면 위에 삶은 돼지고기=수육이 올라간 ‘고기국수’.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를 소개한 기사에서도, 제주분들이 ‘한국 본토에서 일본 돈코츠 라멘이 인기를 얻자, 그 맛에 익숙해진 관광객이 제주에 오면서 고기국수도 즐기게 되었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정말로 사실일까요? 궁금해져서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양용진 원장님께 여쭤보니,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1)한국 본토에서 일본 돈코츠 라멘이 보급된 시기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고기국수의 인기가 많아진 시기는 부합한다, (2)고기국수를 먹은 관광객들의 블로그에서 돈코츠 라멘의 맛과 비슷하다는 언급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말할 수 있다면, ‘제주와 일본의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죠. 그래서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는 원래는 주로 돼지고기로 육수를 내는 제주의 고기국수 업계에서 처음으로 돼지뼈로 우려낸 육수를 도입했다고 하는, 제주시 구도심의 고기국수 전문점 ‘골막식당’을 찾았습니다.
 

제주와 일본의 음악 교류의 영양원이 되기도!?


 
 이번에는 한국 최초의 아마추어 시민밴드 ‘한라윈드앙상블’의 음악감독으로, 1993년부터 오랜 기간 일본 각지의 많은 악단들과 상호 방문하며 친선연주교류회를 개최해 오신 김승택 감독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제주와 일본 간의 음악을 통한 교류에 오랫동안 공헌해 오신 등의 공적으로 한라윈드앙상블은 2016년도에 일본외무대신 표창을, 그리고 김승택 감독님께서는 2017년 봄에 욱일쌍광장(旭日双光章)을 수상하셨습니다.
 또한 이 ‘골막식당’은 김승택 감독님께 있어서도 한라윈드앙상블 결성 당시, 늘 고기국수를 드시며 일본과의 교류를 포함한 악단의 활동 방침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의를 했던 추억의 장소라고도 합니다. 고기국수는 제주와 일본의 음악 교류의 무대 뒤에서, 그 영양원이 되기도 했던 것이었습니다!
 

돼지 뼈 국물과 통통한 면, 향도 맛도 일품인 수육으로 즐기는 제주의 맛


 
 ‘골막식당’의 고기국수는 산뜻하면서도 묵직한 맛의 돼지 뼈 국물과 더불어, 고기국수로는 흔하지 않은 통통하고 쫄깃한 면, 면 위에 올라가는 수육이 두터운 것도 큰 특징입니다.
 

 
 다른 고기국숫집은, 고기국수 이외에도 여러 가지 메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 국숫집은 고기국수와 수육뿐. 그래서 나오는 김치도 돼지고기∙돼지 뼈 육수에 딱 어울리는 액젓을 넣어 오래 숙성시켜 깊은 맛이 나는 그야말로 ‘고기국수 전용 김치’입니다.
 

 
 국수의 고명으로도 올라가 있습니다만, 추가로 수육도 주문했습니다. 양질의 제주산 돼지고기를 삶은 ‘수육’은 향도 맛도 일품입니다. 저도 모르게 계속 입으로 들어가네요.
 

방문 관련사진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에서도 소개했지만, 돈코츠 라멘의 원조는 후쿠오카현 구루메시(福岡県久留米市)의 ‘구루메 라멘’. 시내에는 구루메 라멘 전문점이 즐비하고, JR 구루메역 앞에는 ‘돈코츠 라멘 발상지’의 기념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김승택 감독님께서는 음악을 통한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제주와 일본 간의 이해를 증진시킨다는 신념으로,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시며 일본 각 지방의 악단과의 친선연주교류회를 위한 조정과 예산 마련 등을 도맡아서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노력해 오셨습니다. 이는 제주의 일반 시민인 한라윈드앙상블의 단원분들에게도 일본의 많은 지방 도시를 방문하여 일본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하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일본과의 교류는커녕 제주에서의 공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랍니다. 하루 빨리 상호 교류를 재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정말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일본에서 가깝기도 해서, 일본 방송국의 여행 프로그램 등에 소개되는 기회도 많아 일본 연예인들의 사인이 장식되어 있는 식당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돼지고기 요리를 소개하는 김에, 제주 명물∙흑돼지 고기집 ‘돔베돈’에서는 일본 최고의 코미디언 콤비 중 하나로 꼽히는 ‘샌드위치맨’(サンドウィッチマン)의 사인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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