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방일단 참가자 감상문(대학생)
2017/8/11
7월 19일(수)부터 28일(금)까지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제주 대학생 9명이 일본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참가자는 일본총영사관에서 2017년 5월 실시한 일반전형을 통해 선발되었습니다.
본 방일단은 일본정부가 실시하는「21세기 동아시아 청소년 대교류계획(JENESYS 2017)」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동경, 나가사키, 후쿠오카등지에서 일본 대학생과의 교류,지방도시에서의 홈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느낀 것을 담은 단원들의 감상문(일부)을 소개합니다.
면접당시 뽑히면 어떤 걸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일본어를 하나도 못하기 때문에 일본어 회화를 공부하고 싶다고 했었다. 합격 메일을 받은 후 일본어 회화 책을 하나 샀었는데 한자들과 히라가나, 가타카나라는 문자는 접해보지 못했던 것이어서 공부하다가 포기했었다. 사실 9박 10일 동안의 일본 연수 동안 조금 하다가 포기한 자신을 원망했다.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한 나라를 방문하면서 문화의 제일 기본이 되는 언어를 모른다는 것은 자신에게 굉장히 큰 불이익이었던 것 같다.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합격 메일을 받은 후 여권도 새로 발급받고, 서류도 작성하면서 ‘진짜 일본에 가긴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곤 했다. 기대하던 오티날이 되고 처음으로 함께 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일정을 들으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찾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숙박하는 도쿄돔호텔이 어떤 곳인지, 메지로 대학은 어떤 학교인지, 일본의 온천 여관이나 사세보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검색하면서 하나도 몰랐던 일본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일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내가 일본에 대해 스스로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좋은 변화였다.
드디어 9박 10일의 방일의 첫 번째 날이 되고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쪽에서 집합하였다. 처음엔 서로 어색하기도 했지만 빠르게 친해졌다. 같은 대학교지만 만날 일이 없던 다양한 학과의 사람들을 알아간다는 점이 좋았다. 김해국제공항에서 부산팀도 만나고,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도 받고 선생님들도 만나 제일 처음으로 도쿄 스카이트리로 향했다. 전파탑이라는 점이 무척 신기했었는데 세계에서 제일 높은 전파 탑에서 내려다보는 도쿄는 정말 아름다웠다. 여유롭게 둘러보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먼저 온 1단이 기다리고 있어 서둘러 보고 325년의 역사를 가진 두부요리 전문점 ‘사사노유키’로 향했다. 평소에 두부를 싫어해서 두부를 좋아하게 되는 첫 번째 날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사실 두부를 좋아하게 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두부로 이런 것도 두부로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궁극의(?) 두부요리를 본 것 같다. 한 귀족이 너무 맛있어서 두 접시를 달라고 하여 같은 요리 두 접시가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렇지만 제일 맛있었던 것은 두부 아이스크림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삼일동안 머물 도쿄돔호텔로 향했다. 도쿄돔호텔은 제주 팀 언니들과 이야기한 9박 10일 동안의 숙소 중 가장 좋은 호텔이자 다시 오고 싶은 호텔로 호텔 중에는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방 안에서 도쿄돔호텔과 도쿄돔시티가 한눈에 보이고 밤에 제주 팀끼리 도쿄돔 앞에서 자가비와 기린맥주를 먹던, 추억이 많이 남은 호텔이다.
두 번째 날은 일본의 대학교를 방문해 일본학생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 첫 번째 일정이었다. 우리 2단은 메지로 대학으로 가게 되었는데 도착하니 한국 국기와 일본 국기를 든 친구들이 반겨주었다. 특이하게도 메지로 대학에는 한국어학과가 있었는데 그 학과의 친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서로의 문화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한국어학과에 온 만큼 한국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한국 문화에는 메이크업이나 패션, 화장품 등이 있었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일본의 문화 역시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 화장품, 에니메이션 등이 있었다. 우리 조에서 발표할 때 발표했던 친구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일본 학생들의 파우치에는 한국 화장품이 있고, 한국 학생들의 파우치에는 일본 화장품이 있다”라는 말이었는데 정말 나도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쓰는 화장품들은 거의 다 일본 화장품이었다. 이렇게 일본과 한국은 알게 모르게 서로의 문화에 녹아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친구들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나가사키현의 매력과 지방 활성화 강연을 들으러 갔다. 사카구치 나가사키현 국제과 과장보좌분이 강연을 해 주셨는데 나가사키현의 줄어드는 인구와 고령화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와 젊은 사람들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결국 이를 통해 나가사키현을 어떻게 활성화시키려고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고령화와 젊은 층이 줄어드는 점이 우리나라의 문제와도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강연이 끝나고 일한문화교류기금에서 준비해 주신 환영만찬회에 참석했다. 에피타이저에서 식전빵, 생선과 고기의 메인디쉬, 디저트까지의 정말 맛있는 코스 요리를 대접받았는데 일본 연수 기간 중 최고의 요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 요리는 대체로 코스로 나오는 것 같다.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디저트까지 먹으면 정말 배불렀다.) 또한 이때 홈스테이 대면식을 위해 준비했던 엔카 ‘나가사키는 오늘도 비였다’를 불렀는데 재미있는 추억이 된 것 같다.
세 번째 날은 유카타를 입고 ‘마루고토 닛폰’을 시찰했다. 사실 유카타를 입어보기 전에는 ‘그냥 입고 끈만 두르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원 분들이 일대일로 옷 입는 것을 도와주시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생각보다 옷이 복잡하고, 사용하는 끈도 많았다. 옷을 다 입으니 머리까지 해 주시고 원하는 신발과 가방을 골라 밖으로 나갔다. 일본 에니메이션에서는 유카타를 입고 축제에 가는 모습을 자주 보았었는데 그 유카타를 직접 입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다. 사진도 잔뜩 찍고 돌아다니는데 유카타를 입고 나온 일본 사람들도 많았고 점괴 같은, 에니메이션에서나 보던 일본의 풍경들이 펼쳐졌다. tv속 장면들이 연출을 위해 꾸며낸 것이 아닌 진짜 일본 사람들의 일상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자유롭게 구경을 마치고 츠키지 어시장 직송 스시 정식을 먹으러 갔다. 일본에서 먹는 스시라니 오래전부터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였다. 모둠초밥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리마다 놓여 있었는데 원래부터 초밥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중식 후에는 자유 시간이 주어졌는데, 제주 팀 언니들과 일본 시내를 돌아다녔다. 나는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몰라서 도움은 못되고 따라만 다녔지만 언니들이 일본어도 잘하고 길도 잘 찾아서 너무 편하게 잘 다녔다. 웨이팅까지 해서 유명한 우동집에서 저녁도 먹고, 쇼핑도 했다. 도쿄는 서울과 꽤나 비슷한 느낌이었다.
네 번째 날은 홈스테이 가족들과 만나는 날이었는데 하네다 공항에서 나가사키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미나미시마바라라는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이름이 독특하면서도 예뻤다. 점심 뷔페를 먹고 2시간가량 버스로 이동하여 드디어 홈스테이 가족들과 만나게 되었다. 일본에 오기 전에는 제일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였지만 일본에서 며칠을 보내며 제일 두려운 일정이 되기도 했다. 언어에서 오는 부담감이 꽤 커서였다. 영어도 하나도 못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할 수는 있을까, 대화를 못한다면 이틀 동안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홈스테이 당일이 되니 같이 홈스테이를 하는 친구들이 다 일본어를 잘해서 한시름 놓기도 했다. 홈스테이 가족으로 만난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정말 우리를 이틀 동안 가족처럼 대해주셨다. 홈스테이 기간이 일본의 문화에 대해 제일 가까이서 알게 되었던 날들인 것 같은데, 다녀오면 ‘다다이마’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나, 신발은 밖으로 돌려놓고 정리하는 등 사소한 것들이지만 일본을 느낄 수 있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일본의 가정식인데 특별히 맛있는 것을 만들어 주신 것일 수도 있지만 소박하면서도 다양한 음식들이 정말 맛있었다. (제주도에서 타코야끼를 처음 먹고 싫어했었는데 홈스테이에서 타코야끼를 만들어 먹고 타코야끼를 좋아하게 되었다...) 음식 뿐 아니라 홈스테이 아저씨께서 다시 경험할 수 있을까 하는 좋은 추억들도 남겨주셨다. 배 위에서 보는 불꽃놀이나 조그마한 온천 노천탕을 다녀온 것, 그리고 그 노천탕에서 창밖으로 불꽃놀이가 보였던 것, 아저씨의 손자, 손녀였던 귀여운 오오시로와 유노와의 기억들, 조정 경기에서 이벤트처럼 던지는 과자들을 잡았던 기억들 등 그때의 사진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행복했던 추억들이 가득하다. 6일째 날은 홈스테이 해산식이 있었는데 홈스테이를 시작하기 전에는 말도 안 통하는데 이별이 슬플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니 정말 슬펐고, 아쉬웠다. 일본어 공부를 더 하지 않은 것을 제일 후회했던 때가 이때였는데 감사하다는 말과 건강하시라는 말들을 다 전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아저씨 아주머니가 마지막 날 밤에 선물로 과자를 주시면서 ‘가와무라’를 포장지 위에 써 주셨다. 여기서의 추억을 잊지 말라고 하셨는데 일주일이 지난 아직도 선물 포장지를 뜯지 못했다.
6일째 날은 홈스테이 해산식에 이어 정통 일본을 체험하는 날인 것 같았다. 시마바라성이나 부케야시키 거리 등 ‘대망’에나 나올법한 무사들의 집과 성들을 보게 되었다. 6일째 날에는 지산지소 메뉴로 중식과 석식을 먹었는데, 지산지소란 지역 생산품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로컬푸드와 같은 개념의 단어였다. 지역성이 묻어나는 음식들로 이 또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중식을 먹고 나서는 운젠로프웨이 체험을 하러 갔었는데 안개가 많이 껴서 밖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또한 신비로웠다. 운젠로프웨이 체험이 끝난 후 일본의 온천여관을 체험하기 위해 이동했는데 유황온천이었다. 여관 근처에는 운젠지옥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는데 땅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나는 것을 보며 일본에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었다. 지산지소 메뉴의 석식 후에는 언니들과 온천에 갔는데 유황온천이라 금속 장신구를 끼지 말고 들어가야 했다. 유황온천이라서 그런지 물이 굉장히 매끈하고 유황냄새가 나기도 했다. 노천탕이 정말 좋았는데 여름이라 더워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특이한 점은 매일 남탕과 여탕이 서로 바뀐다는 점이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어제의 남탕이었던 여탕도 가보려고 했으나 잠이 모자라서 실패했다.
7일째 날은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는 날이었다. 나가사키 시내로 이동하여 창업 1899년 나가사키짬뽕의 원조 시카이로에서 짬뽕을 먹었는데 이제까지 나가사키짬뽕이란 칼칼한 매운 고추 맛이 포인트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먹어본 원조 나가사키짬뽕은 매운맛 없이 담백하기만 했다. 나에겐 칼칼한 맛이 더 좋은 것 같고 다른 사람들도 이에 동의했다. 짝퉁이 진품을 이긴 경우라고 할 수 있을까?
다음 일정은 나가사키평화공원 및 나가사키원폭자료관 견학이었다. 6일째 날은 일본 가이드분이 설명을 해 주시고 통역을 거쳐 들어서 이해가 잘 안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한국 분이 설명을 해 주셔서 많은 것을 배웠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곳곳에 있던 분수 등 물에 관련된 조형물들이었는데 이는 피폭된 사람들이 당시 “목이 너무 말라서 견딜 수가 없다”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여 이를 위로하기 위해 곳곳에 설치한 것이라고 하였다. 정치적으로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들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정말 안타까웠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8일째 날은 사세보로 이동하여 도자기 생산지역을 시찰하였다. 이날은 정말 더워서 거의 녹아내리면서 이동했었는데 경사로에 지어진 집들이 마치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은 규슈그루메그랑프리 2위의 사세보 버거를 본점에서 먹었는데 햄버거가 정말 커서 먹기에는 힘들었지만 맛있었다. 본점이 굉장히 숲속처럼 자연 속에 있고, 목조건물이어서 패스트푸드 점에서 먹는 버거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식사가 끝난 후는 덴카이호 전망대를 시찰한 후 자유시간을 가졌다. 한국이라면 본격적인 영업 시작 시간인 7시 30분에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9일째 날은 연수 기간의 마지막 날 으로 제일 엔터테인먼트한 일정이 가득했다. 요트 세일링과 시카약을 체험하고 구주쿠시마 수족관 우미키라라에서 돌고래 쇼를 보기도 했다. 특히 점심으로 먹었던 레몬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었는데 약간 한국적인 맛이 나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했다. 저녁에는 후쿠오카로 이동하여 성과보고회를 했는데 각 조에서 연수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액션플랜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듣고 있으니 정말 연수가 끝나는구나 싶어서 아쉬웠고 일본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고 간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에는 아쉬워서 제주 팀 언니들과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도쿄처럼 발전했지만 또 도쿄와는 다르게 고즈넉한 매력이 있는 후쿠오카가 정말 좋았다. 한국의 홍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언니들과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는 게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연수의 마지막 날은 아쉬움의 날이었다. 정들었던 부산 친구들과 인솔해주신 선생님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9박 10일이 언제 지나갔지 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고 지나간 자리에는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가득 남았다. 일본이 어떤 나라냐고 하면 정말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도시마다 느낄 수 있는 것이 다르고, 서양 뿐 아니라 동양 내에서도 독특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이루고 있는 일본에서는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함께했던 많은 좋은 사람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일본의 문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언어’였다. 10일 동안 나를 괴롭게 했지만 그만큼 일본어가 매력적이었고, 10일 내내 돌아가면 꼭 일본어를 배워야지라는 다짐을 했다. 그 나라의 언어로 그 나라와 소통을 못 해 본 점이 제일 아쉽다. 제주도에 돌아온 지금은 내년 2학기에 일본의 대학교로의 교환학생을 준비하기 위해 일본어 학원에 등록했다. 10일 동안 내가 겪고 보았던 일본은 정말 다시 가고 싶은 나라였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일본을 느껴보고 싶다. 연수가 시작되기 전 오티 때 교수님께서 이번 연수가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이번 연수는 정말 나에게 있어서 인생을 바꾼 기회가 된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신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과 9박 10일동안 정말 잘 안내해주시고 고생하신 인솔선생님들,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먼저 우리는 도쿄 메지로대학을 방문하여 메지로대학 한국어과의 일본대학생들과 만나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들인 유카, 마리나, 아이나, 마야카상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주제로 그룹토론을 하며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으며 많은 점을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에는 아사쿠사에서 유카타를 착용하고 센소지를 둘러보기도 하였습니다. 자유일정 시간은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제공하고 각자가 생각하는 일본을 체험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도쿄 시부야역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하였고 다른 이는 일본인 친구를 만나러 요코하마까지 갔었고 또 다른 이는 도쿄의 번화가를 걸으며 각자 다른 방법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넷째 날은 나가사키로 이동하여 미나미시마바라시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일본인들의 삶을 체험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홈스테이를 하며 일본어를 못해 소통이 힘들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언어보다 서로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우리를 친손자들처럼 대해 주시고 우리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동네 신사에서 재밌는 경험도 하고 낮에 계곡으로 가 계곡의 폭포수 아래서 물놀이도 하고 어머님께서 팥빙수를 사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푸짐하게 차려진 저녁식사 앞에서 일본 스모방송을 보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홈스테이 해산식에서는 함께 했던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것처럼 눈에 흐르지 못한 눈물을 참아내며 그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을 하였습니다. 홈스테이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 일 것입니다. 운젠시에서는 료칸에서 숙박을 하며 하룻밤 사이에 세 번이나 노천온천을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과 원폭자료관을 방문하며 우리는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11시 02분의 순간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 날 나가사키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원폭 낙하중심지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때 희생되었던 무고한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을 추모하며 다시 한 번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매력적인 일본에서 일본인들의 친절함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과 맛있는 음식들을 경험하고 후쿠오카에서 성과보고회를 끝으로 일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정이 시작될 때 천천히 가던 시계바늘이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아쉬움을 남기며 흘러갔습니다. 한국청년방일단은 꿈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청년방일단의 9박10일 동안 짧지 않았던 연수 일정은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우리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좋은 바탕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연수기간동안 노고가 많으셨던 일한문화교류기금 관계자분들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관계자분들 등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일본에서 우연으로 만났던 한국청년방일단 2단, 메지로대학 친구들, 홈스테이 가족분들 등 모두 인연이 되어 함께했던 눈부셨던 맺음들을 가슴에 품고 간직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역시 제일 인상 깊었던 체험은 나가사키의 ‘미나미시마바라’에서의 2박 3일간의 홈스테이였습니다. 제가 일본에 간다면 제일 경험해 보고 싶었던 일본의 고즈넉한 미를 홈스테이하는 동안 원 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도 저희가 간 날 마을에 축제가 열려서 축제를 구경 갔는데 자유여행과 패키지 그 어느 것으로도 가 볼 수 없는 공간에 와있다는 생각에 매우 즐겁고 뜻깊었습니다. 일본 영화에서만 보던 ‘긴교 스쿠이’(금붕어 잡기)를 하는 꼬마도 있고 유카타를 입고 축제를 즐기는 여고생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축제가 끝날 때 터진 불꽃놀이를 다 같이 보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정이 들어 가족 같은 유대감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또 일본의 가정으로 가 본 순간 한국과 일본의 같은 듯 다른 소소한 차이를 더 깊이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홈스테이 아주머니, 아저씨와 저녁을 먹으면서, 같이 산책을 하면서, 축제를 즐기면서도 같은 듯 다른 문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겪고 느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서로 차이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그 차이의 거리를 좁혀보는 노력을 할 수 있었기에 가장 인상 깊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경험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자국의 매력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과 그리고 그만큼 자국의 매력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저 또한 그 매력에 빠진 사람으로서 한국으로 돌아와 이 느낌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또 한국의 매력도 이렇게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참가자는 일본총영사관에서 2017년 5월 실시한 일반전형을 통해 선발되었습니다.
본 방일단은 일본정부가 실시하는「21세기 동아시아 청소년 대교류계획(JENESYS 2017)」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동경, 나가사키, 후쿠오카등지에서 일본 대학생과의 교류,지방도시에서의 홈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느낀 것을 담은 단원들의 감상문(일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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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건축학과 박가현
일주일정도가 지났지만 다시 그때를 떠올리면 하루하루가 생생하게 전부 기억이 난다. 만났던 사람들, 지나쳤던 도시들, 그때의 풍경과 나누었던 이야기들 전부가 마치 어제 같은 기분이 든다. ‘한국청년방일단’이라는 프로그램은 교수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교수님이 말씀해주셨던 당시만 해도 굉장히 생소하기도 하고, 내가 이런 프로그램에 뽑힐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확신이 없기도 했다. 미국의 문화나 언어들은 자주 접해왔기 때문에 익숙했지만 오히려 가까운 나라였던 일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뽑힐 수 없을 것 같다는 걱정과는 다르게 합격 메일이 왔고 메일을 받을 당시 학교에 있었는데 너무 좋아서 부모님께 전화했던 기억도 난다.면접당시 뽑히면 어떤 걸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일본어를 하나도 못하기 때문에 일본어 회화를 공부하고 싶다고 했었다. 합격 메일을 받은 후 일본어 회화 책을 하나 샀었는데 한자들과 히라가나, 가타카나라는 문자는 접해보지 못했던 것이어서 공부하다가 포기했었다. 사실 9박 10일 동안의 일본 연수 동안 조금 하다가 포기한 자신을 원망했다.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한 나라를 방문하면서 문화의 제일 기본이 되는 언어를 모른다는 것은 자신에게 굉장히 큰 불이익이었던 것 같다.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합격 메일을 받은 후 여권도 새로 발급받고, 서류도 작성하면서 ‘진짜 일본에 가긴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곤 했다. 기대하던 오티날이 되고 처음으로 함께 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일정을 들으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찾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숙박하는 도쿄돔호텔이 어떤 곳인지, 메지로 대학은 어떤 학교인지, 일본의 온천 여관이나 사세보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검색하면서 하나도 몰랐던 일본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일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내가 일본에 대해 스스로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좋은 변화였다.
드디어 9박 10일의 방일의 첫 번째 날이 되고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쪽에서 집합하였다. 처음엔 서로 어색하기도 했지만 빠르게 친해졌다. 같은 대학교지만 만날 일이 없던 다양한 학과의 사람들을 알아간다는 점이 좋았다. 김해국제공항에서 부산팀도 만나고,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도 받고 선생님들도 만나 제일 처음으로 도쿄 스카이트리로 향했다. 전파탑이라는 점이 무척 신기했었는데 세계에서 제일 높은 전파 탑에서 내려다보는 도쿄는 정말 아름다웠다. 여유롭게 둘러보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먼저 온 1단이 기다리고 있어 서둘러 보고 325년의 역사를 가진 두부요리 전문점 ‘사사노유키’로 향했다. 평소에 두부를 싫어해서 두부를 좋아하게 되는 첫 번째 날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사실 두부를 좋아하게 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두부로 이런 것도 두부로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궁극의(?) 두부요리를 본 것 같다. 한 귀족이 너무 맛있어서 두 접시를 달라고 하여 같은 요리 두 접시가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렇지만 제일 맛있었던 것은 두부 아이스크림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삼일동안 머물 도쿄돔호텔로 향했다. 도쿄돔호텔은 제주 팀 언니들과 이야기한 9박 10일 동안의 숙소 중 가장 좋은 호텔이자 다시 오고 싶은 호텔로 호텔 중에는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방 안에서 도쿄돔호텔과 도쿄돔시티가 한눈에 보이고 밤에 제주 팀끼리 도쿄돔 앞에서 자가비와 기린맥주를 먹던, 추억이 많이 남은 호텔이다.
두 번째 날은 일본의 대학교를 방문해 일본학생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 첫 번째 일정이었다. 우리 2단은 메지로 대학으로 가게 되었는데 도착하니 한국 국기와 일본 국기를 든 친구들이 반겨주었다. 특이하게도 메지로 대학에는 한국어학과가 있었는데 그 학과의 친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서로의 문화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한국어학과에 온 만큼 한국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한국 문화에는 메이크업이나 패션, 화장품 등이 있었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일본의 문화 역시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 화장품, 에니메이션 등이 있었다. 우리 조에서 발표할 때 발표했던 친구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일본 학생들의 파우치에는 한국 화장품이 있고, 한국 학생들의 파우치에는 일본 화장품이 있다”라는 말이었는데 정말 나도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쓰는 화장품들은 거의 다 일본 화장품이었다. 이렇게 일본과 한국은 알게 모르게 서로의 문화에 녹아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친구들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나가사키현의 매력과 지방 활성화 강연을 들으러 갔다. 사카구치 나가사키현 국제과 과장보좌분이 강연을 해 주셨는데 나가사키현의 줄어드는 인구와 고령화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와 젊은 사람들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결국 이를 통해 나가사키현을 어떻게 활성화시키려고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고령화와 젊은 층이 줄어드는 점이 우리나라의 문제와도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강연이 끝나고 일한문화교류기금에서 준비해 주신 환영만찬회에 참석했다. 에피타이저에서 식전빵, 생선과 고기의 메인디쉬, 디저트까지의 정말 맛있는 코스 요리를 대접받았는데 일본 연수 기간 중 최고의 요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 요리는 대체로 코스로 나오는 것 같다.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디저트까지 먹으면 정말 배불렀다.) 또한 이때 홈스테이 대면식을 위해 준비했던 엔카 ‘나가사키는 오늘도 비였다’를 불렀는데 재미있는 추억이 된 것 같다.
세 번째 날은 유카타를 입고 ‘마루고토 닛폰’을 시찰했다. 사실 유카타를 입어보기 전에는 ‘그냥 입고 끈만 두르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원 분들이 일대일로 옷 입는 것을 도와주시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생각보다 옷이 복잡하고, 사용하는 끈도 많았다. 옷을 다 입으니 머리까지 해 주시고 원하는 신발과 가방을 골라 밖으로 나갔다. 일본 에니메이션에서는 유카타를 입고 축제에 가는 모습을 자주 보았었는데 그 유카타를 직접 입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다. 사진도 잔뜩 찍고 돌아다니는데 유카타를 입고 나온 일본 사람들도 많았고 점괴 같은, 에니메이션에서나 보던 일본의 풍경들이 펼쳐졌다. tv속 장면들이 연출을 위해 꾸며낸 것이 아닌 진짜 일본 사람들의 일상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자유롭게 구경을 마치고 츠키지 어시장 직송 스시 정식을 먹으러 갔다. 일본에서 먹는 스시라니 오래전부터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였다. 모둠초밥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리마다 놓여 있었는데 원래부터 초밥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중식 후에는 자유 시간이 주어졌는데, 제주 팀 언니들과 일본 시내를 돌아다녔다. 나는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몰라서 도움은 못되고 따라만 다녔지만 언니들이 일본어도 잘하고 길도 잘 찾아서 너무 편하게 잘 다녔다. 웨이팅까지 해서 유명한 우동집에서 저녁도 먹고, 쇼핑도 했다. 도쿄는 서울과 꽤나 비슷한 느낌이었다.
네 번째 날은 홈스테이 가족들과 만나는 날이었는데 하네다 공항에서 나가사키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미나미시마바라라는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이름이 독특하면서도 예뻤다. 점심 뷔페를 먹고 2시간가량 버스로 이동하여 드디어 홈스테이 가족들과 만나게 되었다. 일본에 오기 전에는 제일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였지만 일본에서 며칠을 보내며 제일 두려운 일정이 되기도 했다. 언어에서 오는 부담감이 꽤 커서였다. 영어도 하나도 못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할 수는 있을까, 대화를 못한다면 이틀 동안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홈스테이 당일이 되니 같이 홈스테이를 하는 친구들이 다 일본어를 잘해서 한시름 놓기도 했다. 홈스테이 가족으로 만난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정말 우리를 이틀 동안 가족처럼 대해주셨다. 홈스테이 기간이 일본의 문화에 대해 제일 가까이서 알게 되었던 날들인 것 같은데, 다녀오면 ‘다다이마’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나, 신발은 밖으로 돌려놓고 정리하는 등 사소한 것들이지만 일본을 느낄 수 있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일본의 가정식인데 특별히 맛있는 것을 만들어 주신 것일 수도 있지만 소박하면서도 다양한 음식들이 정말 맛있었다. (제주도에서 타코야끼를 처음 먹고 싫어했었는데 홈스테이에서 타코야끼를 만들어 먹고 타코야끼를 좋아하게 되었다...) 음식 뿐 아니라 홈스테이 아저씨께서 다시 경험할 수 있을까 하는 좋은 추억들도 남겨주셨다. 배 위에서 보는 불꽃놀이나 조그마한 온천 노천탕을 다녀온 것, 그리고 그 노천탕에서 창밖으로 불꽃놀이가 보였던 것, 아저씨의 손자, 손녀였던 귀여운 오오시로와 유노와의 기억들, 조정 경기에서 이벤트처럼 던지는 과자들을 잡았던 기억들 등 그때의 사진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행복했던 추억들이 가득하다. 6일째 날은 홈스테이 해산식이 있었는데 홈스테이를 시작하기 전에는 말도 안 통하는데 이별이 슬플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니 정말 슬펐고, 아쉬웠다. 일본어 공부를 더 하지 않은 것을 제일 후회했던 때가 이때였는데 감사하다는 말과 건강하시라는 말들을 다 전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아저씨 아주머니가 마지막 날 밤에 선물로 과자를 주시면서 ‘가와무라’를 포장지 위에 써 주셨다. 여기서의 추억을 잊지 말라고 하셨는데 일주일이 지난 아직도 선물 포장지를 뜯지 못했다.
6일째 날은 홈스테이 해산식에 이어 정통 일본을 체험하는 날인 것 같았다. 시마바라성이나 부케야시키 거리 등 ‘대망’에나 나올법한 무사들의 집과 성들을 보게 되었다. 6일째 날에는 지산지소 메뉴로 중식과 석식을 먹었는데, 지산지소란 지역 생산품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로컬푸드와 같은 개념의 단어였다. 지역성이 묻어나는 음식들로 이 또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중식을 먹고 나서는 운젠로프웨이 체험을 하러 갔었는데 안개가 많이 껴서 밖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또한 신비로웠다. 운젠로프웨이 체험이 끝난 후 일본의 온천여관을 체험하기 위해 이동했는데 유황온천이었다. 여관 근처에는 운젠지옥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는데 땅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나는 것을 보며 일본에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었다. 지산지소 메뉴의 석식 후에는 언니들과 온천에 갔는데 유황온천이라 금속 장신구를 끼지 말고 들어가야 했다. 유황온천이라서 그런지 물이 굉장히 매끈하고 유황냄새가 나기도 했다. 노천탕이 정말 좋았는데 여름이라 더워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특이한 점은 매일 남탕과 여탕이 서로 바뀐다는 점이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어제의 남탕이었던 여탕도 가보려고 했으나 잠이 모자라서 실패했다.
7일째 날은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는 날이었다. 나가사키 시내로 이동하여 창업 1899년 나가사키짬뽕의 원조 시카이로에서 짬뽕을 먹었는데 이제까지 나가사키짬뽕이란 칼칼한 매운 고추 맛이 포인트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먹어본 원조 나가사키짬뽕은 매운맛 없이 담백하기만 했다. 나에겐 칼칼한 맛이 더 좋은 것 같고 다른 사람들도 이에 동의했다. 짝퉁이 진품을 이긴 경우라고 할 수 있을까?
다음 일정은 나가사키평화공원 및 나가사키원폭자료관 견학이었다. 6일째 날은 일본 가이드분이 설명을 해 주시고 통역을 거쳐 들어서 이해가 잘 안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한국 분이 설명을 해 주셔서 많은 것을 배웠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곳곳에 있던 분수 등 물에 관련된 조형물들이었는데 이는 피폭된 사람들이 당시 “목이 너무 말라서 견딜 수가 없다”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여 이를 위로하기 위해 곳곳에 설치한 것이라고 하였다. 정치적으로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들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정말 안타까웠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8일째 날은 사세보로 이동하여 도자기 생산지역을 시찰하였다. 이날은 정말 더워서 거의 녹아내리면서 이동했었는데 경사로에 지어진 집들이 마치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은 규슈그루메그랑프리 2위의 사세보 버거를 본점에서 먹었는데 햄버거가 정말 커서 먹기에는 힘들었지만 맛있었다. 본점이 굉장히 숲속처럼 자연 속에 있고, 목조건물이어서 패스트푸드 점에서 먹는 버거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식사가 끝난 후는 덴카이호 전망대를 시찰한 후 자유시간을 가졌다. 한국이라면 본격적인 영업 시작 시간인 7시 30분에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9일째 날은 연수 기간의 마지막 날 으로 제일 엔터테인먼트한 일정이 가득했다. 요트 세일링과 시카약을 체험하고 구주쿠시마 수족관 우미키라라에서 돌고래 쇼를 보기도 했다. 특히 점심으로 먹었던 레몬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었는데 약간 한국적인 맛이 나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했다. 저녁에는 후쿠오카로 이동하여 성과보고회를 했는데 각 조에서 연수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액션플랜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듣고 있으니 정말 연수가 끝나는구나 싶어서 아쉬웠고 일본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고 간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에는 아쉬워서 제주 팀 언니들과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도쿄처럼 발전했지만 또 도쿄와는 다르게 고즈넉한 매력이 있는 후쿠오카가 정말 좋았다. 한국의 홍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언니들과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는 게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연수의 마지막 날은 아쉬움의 날이었다. 정들었던 부산 친구들과 인솔해주신 선생님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9박 10일이 언제 지나갔지 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고 지나간 자리에는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가득 남았다. 일본이 어떤 나라냐고 하면 정말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도시마다 느낄 수 있는 것이 다르고, 서양 뿐 아니라 동양 내에서도 독특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이루고 있는 일본에서는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함께했던 많은 좋은 사람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일본의 문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언어’였다. 10일 동안 나를 괴롭게 했지만 그만큼 일본어가 매력적이었고, 10일 내내 돌아가면 꼭 일본어를 배워야지라는 다짐을 했다. 그 나라의 언어로 그 나라와 소통을 못 해 본 점이 제일 아쉽다. 제주도에 돌아온 지금은 내년 2학기에 일본의 대학교로의 교환학생을 준비하기 위해 일본어 학원에 등록했다. 10일 동안 내가 겪고 보았던 일본은 정말 다시 가고 싶은 나라였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일본을 느껴보고 싶다. 연수가 시작되기 전 오티 때 교수님께서 이번 연수가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이번 연수는 정말 나에게 있어서 인생을 바꾼 기회가 된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신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과 9박 10일동안 정말 잘 안내해주시고 고생하신 인솔선생님들,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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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이광우
예전부터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작년에 방일단으로 참여했던 후배의 추천으로 한국청년방일단에 지원하였고 저의 간절함에 부응하듯이 한국청년방일단으로 선발되어 민간외교관의 신분으로 일본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수는 ‘일본 지방의 매력과 지역활성화를 찾는다’라는 테마로 진행 되었습니다. 연수기간동안 날씨가 좋지 않을거라 전망 되었지만 일본은 맑은 날씨로 우리를 환영해주었습니다.먼저 우리는 도쿄 메지로대학을 방문하여 메지로대학 한국어과의 일본대학생들과 만나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들인 유카, 마리나, 아이나, 마야카상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주제로 그룹토론을 하며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으며 많은 점을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에는 아사쿠사에서 유카타를 착용하고 센소지를 둘러보기도 하였습니다. 자유일정 시간은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제공하고 각자가 생각하는 일본을 체험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도쿄 시부야역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하였고 다른 이는 일본인 친구를 만나러 요코하마까지 갔었고 또 다른 이는 도쿄의 번화가를 걸으며 각자 다른 방법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넷째 날은 나가사키로 이동하여 미나미시마바라시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일본인들의 삶을 체험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홈스테이를 하며 일본어를 못해 소통이 힘들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언어보다 서로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우리를 친손자들처럼 대해 주시고 우리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동네 신사에서 재밌는 경험도 하고 낮에 계곡으로 가 계곡의 폭포수 아래서 물놀이도 하고 어머님께서 팥빙수를 사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푸짐하게 차려진 저녁식사 앞에서 일본 스모방송을 보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홈스테이 해산식에서는 함께 했던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것처럼 눈에 흐르지 못한 눈물을 참아내며 그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을 하였습니다. 홈스테이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 일 것입니다. 운젠시에서는 료칸에서 숙박을 하며 하룻밤 사이에 세 번이나 노천온천을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과 원폭자료관을 방문하며 우리는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11시 02분의 순간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 날 나가사키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원폭 낙하중심지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때 희생되었던 무고한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을 추모하며 다시 한 번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매력적인 일본에서 일본인들의 친절함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과 맛있는 음식들을 경험하고 후쿠오카에서 성과보고회를 끝으로 일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정이 시작될 때 천천히 가던 시계바늘이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아쉬움을 남기며 흘러갔습니다. 한국청년방일단은 꿈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청년방일단의 9박10일 동안 짧지 않았던 연수 일정은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우리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좋은 바탕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연수기간동안 노고가 많으셨던 일한문화교류기금 관계자분들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관계자분들 등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일본에서 우연으로 만났던 한국청년방일단 2단, 메지로대학 친구들, 홈스테이 가족분들 등 모두 인연이 되어 함께했던 눈부셨던 맺음들을 가슴에 품고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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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최소은
최근 일본에 관심이 많아져서 복수전공으로 일문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일본어뿐만이 아니라 문학에 대해서 배우게 되면서 내가 배운 일본 문학의 배경이 되는 일본 지역과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배우고 싶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던 와중 Jenesys 2017 한국 청년방문단이라는 좋은 기회를 알게 되어 9박 10일 간의 일본 연수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유카타 시착, 325년 역사를 가진 두부 요릿집 방문, 홈스테이, 도자기 마을 체험, 요트 세일링, 온천 료칸에서의 숙박, 자유 시간 등등 9박 10일간의 여정은 한국 청년 방일 단을 위해서 일정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관계자분들이 보이지 않는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져 감사하고 또 그만큼 프로그램 하나, 하나가 인상 깊고 재밌었습니다. 또 도쿄, 나가사키, 후쿠오카로 이동하면서 일본이 지역마다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쿄에서는 메지로 대학교에 방문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일본 대학생들과 만나는 자리가 흔치 않은데 거기다 한국 문화를 사랑해주고 모든 학생이 한국어도 너무 잘해서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 할 수 있었습니다. 다 같이 특정 주제를 놓고 각국의 의견을 들으며 토론을 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는데, 진지하게 토론하다가도 연예인 얘기가 나오면 들뜨는 모습이 나라는 달라도 모두 다 같이 영락없는 학생이라는 것은 마찬가지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이 들어 헤어질 때쯤에는 아쉬워하며 다음에 만나길 기약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SNS를 통해 연락하며 지내게 되어 좋은 친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본의 학생들과 만나보니 양국 간의 관계가 앞으로 더 우호적일 수도 있겠다는 것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었습니다.다음으로 역시 제일 인상 깊었던 체험은 나가사키의 ‘미나미시마바라’에서의 2박 3일간의 홈스테이였습니다. 제가 일본에 간다면 제일 경험해 보고 싶었던 일본의 고즈넉한 미를 홈스테이하는 동안 원 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도 저희가 간 날 마을에 축제가 열려서 축제를 구경 갔는데 자유여행과 패키지 그 어느 것으로도 가 볼 수 없는 공간에 와있다는 생각에 매우 즐겁고 뜻깊었습니다. 일본 영화에서만 보던 ‘긴교 스쿠이’(금붕어 잡기)를 하는 꼬마도 있고 유카타를 입고 축제를 즐기는 여고생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축제가 끝날 때 터진 불꽃놀이를 다 같이 보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정이 들어 가족 같은 유대감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또 일본의 가정으로 가 본 순간 한국과 일본의 같은 듯 다른 소소한 차이를 더 깊이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홈스테이 아주머니, 아저씨와 저녁을 먹으면서, 같이 산책을 하면서, 축제를 즐기면서도 같은 듯 다른 문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겪고 느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서로 차이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그 차이의 거리를 좁혀보는 노력을 할 수 있었기에 가장 인상 깊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경험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자국의 매력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과 그리고 그만큼 자국의 매력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저 또한 그 매력에 빠진 사람으로서 한국으로 돌아와 이 느낌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또 한국의 매력도 이렇게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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