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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연수단 참가자 감상문

작년에 개최된 「제14회 고교생말하기대회」, 「제2회 대학생일본어작문콘테스트」등을 통해 선발된 제주 대학생 및 고교생 20명이 일본정부의 초청을 받아 대학생은 올해 1월 15일(수)부터 24일(금)까지, 고교생은 2월 18일(화)부터 27일(목)까지 각각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였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각국의 청소년간 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작년부터 시작된 「21세기 동아시아 청소년 대교류계획(JENESYS 2.0)」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수는 동경, 오사카, 교토등을 방문하고 외무성, 학교방문, 홈스테이 및 유적지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느낀 것을 담은 단원들의 감상문을 소개합니다.


올해도 「대학생일본어작문콘테스트」 나 「고교생일본어말하기대회」,「일본어·일본문화퀴즈대회」 외에도 일반전형을 통해서 방일연수단이나 큐슈연수단을 선발할 예정이오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신청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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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년 김상아>

 

오후 2시에 출발한 JL958 비행기는 도쿄의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 비행기에서는 좌석마다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감상 할 수 있었으며, 한국 관광객을 위한 일본 가이드 북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오는 길의 대한항공의 서비스와 비교해 보았을 때, 단순히 한국 비행기와 일본 비행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서비스는 한국과 달랐다는 점에서 일본 연수의 첫 시작이 매우 설레었습니다. 도쿄 이스트 21 호텔에 도착한 제주, 부산 팀은, 2인 1실 방을 각 지역 청년 1명씩으로 배정하여, 2박 3일간 각 지역청년들의 교류를 도모한 한편, 연수와 교류에 힘쓰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다음날, 인솔자 분들의 모닝콜로 7시에 기상하여, 호텔 조식을 먹고 난 후에 서울팀과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들은 후, 일본의 회사조직과 경영 전략에 대해서 강연을 들었고, 오사카 기업 박물관 방문과 아키하바라 견학과 외무성 방문, 오코노미야키 만들기나 일본식 북 체험, 다도 체험과 금각사 견학 등은 필자에게 한일간 문화적 차이를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본 경영 강연과 외무성와의 60분간의 교류는 일본인과 한국인의 말하는 방식이나 사고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질문한 반면, 일본 정부나 경영학 교수는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말을 통해 미래의 한일간 교류를 이끌어내기 위해 희망적인 메시지들로만 답변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이웃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한국과는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는 휘황찬란한 거리들과 입체적인 간판, 아키하바라의 상징인 메이드와 세계를 주도하는 애니메이션 산업의 실체를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반나절 만에 일본 문화에 흠뻑 취한 제주팀은 인솔자이신 윤정 선생님을 선두로 도쿄스카이트리를 방문하였고, 그 후로 자유시간만 되면 신주쿠와 하라주쿠, 시부야를 방문하는가 하면, 오사카에서의 자유시간을 통해 난바와 신사이바시 등을 견학하며, 일본 문화는 한국과는 또 다른 무궁무진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지하게 일본 문화에 대해서 감상하면서 웃긴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쇼핑을 많이 하게 된 필자에게 제주팀 친구들은 “쇼핑걸”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가, 너무 많은 쇼핑을 해버린 필자가 제주팀의 가장 막내에게 짐을 들게 한 모습을 보곤 “김 연예인과 조 매니저”라는 별명도 지어주었습니다.

9박 10일간의 연수 중 어느 하나도 지루하고 버릴 것이 없던 일정에서 간다외국어대학과 오사카대학의 학생들과 교류, 그리고 2박3일간의 홈스테이는 일본인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고, 앞으로의 방일연수단의 일정에 꼭 포함을 시켰으면 하는 일정으로 얘기하고 싶습니다. 두 나라의 청년들이 의사소통이 가능해지자, 생각지도 못한 얘기들을 하거나, 비슷한 개그코드로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엄청난 추억이 되었고, SNS 친구를 넘어 첫 외국인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또한 홈스테이를 통해 일본의 사투리와 전통 가정집의 문화는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또 다른 내 부모님이 생긴 것처럼 일본인들의 따듯한 배려를 경험할 수 있었던 최고의 날들이었습니다. 헤어지는 그 순간에 일본 어머니 앞에서 울기 싫어 버스에 올라 펑펑 울었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영영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필자와 비슷한 또래인 여자아이가 있어 그 아이와 SNS를 통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그것에 많은 위안을 삼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수가 없었다면, 과거 일본과의 역사적 문제나, 현재 일본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모른 척하고 넘어가거나, 중학교 때의 짧은 일본 견학을 단순한 추억으로 여기고, 살아갔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일본 연수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일본어 스터디 그룹을 만들 계획을 세웠으며, 더 나아가 필자의 직업이 일본의 해양 분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해주었습니다. 9박 10일의 일본 연수는 필자가 내년에 일본의 해양대 쪽으로 유학을 갈 수 있도록 그 계기와 지원동기를 마련해 주었고,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해양 분야에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주었습니다. 정말로 평생에 없을 기회를 주신 주제주총일본영사관 담당자 분들과 한일문화교류기금의 인솔자 분들, 각 대학의 인솔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또한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이끌어나갈 우리 제주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감상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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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년 박시몬>

일본에 다녀온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마음만은 여전히 일본에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번 9박10일간의 연수는 이미 가슴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추억이 되었다. 처음 방일연수단을 알고 나서 지원할 때 당시의 포부는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중요하며 양국 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생애 첫 일본방문이라 기대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도 큰 화두인 방사능문제에 대한 걱정을 안고 출발했다.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공항으로 가면서 생각보다 한국과 일본이 가까움을 느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은 제주에서 서울을 갈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일본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여전히 일본에 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과는 반대 방향에 들어가는 문이 있는 버스를 타면서부터 한국과의 다름을 서서히 느낄 수 있었다. 도쿄를 방문했을 때 우리를 반겨준 것은 634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 스카이트리였다. 호텔에 묵으면서 잠시 시간이 생겼을 때 제주단원들과 함께 스카이트리를 구경하러 갔다. 화려한 경관, 이색적인 건물양식, 깨끗한 거리를 보면서 왜 사람들이 도쿄를 찾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도쿄만의 매력이 느껴졌다. 스카이트리와 우리의 얼굴을 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며 만족해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방일연수에 있어서 산뜻한 시작을 할 수 있었다. 도쿄에서는 아키하바라라는 곳을 방문했다. 2차 대전 이후 상점가들이 들어서면서 현재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의 피규어, 책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키하바라를 보면서 과거에 즐겨했던 SEGA의 게임들이 떠올랐다. 길가에 나와 있는 코스프레복장을 한 메이드조차도 신기했다. 아키하바라를 거닐면서 감명을 받은 것은 세계에서 유일한 일본만의 특색을 정말 잘 드러냈다는 점이다.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세계각지의 여행사 직원을 초청할 만큼 아키하바라를 알리는데 다양한 노력들이 지금의 아키하바라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테니스의 왕자’애니메이션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아키하바라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은 외무성 방문이었다. 나는 일본에서 외무성방문을 한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의 초청으로 한국의 대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됐음을 알고 정말 뜻밖의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외무성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김일성의 회담을 열 수 있도록 도왔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던 모리모토상과의 대화가 기억이 남는다. 나는 ‘이곳에 있는 한국의 대학생에게 가지고 있는 바람’에 대해서 물어봤다. 모리모토상으로부터 '일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달라는 바람'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대답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일본에 대한 선입견을 가져올 수밖에 없던 나에게 소소한 충격을 주었으며 일본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일본에 대한 나의 시각은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이번 연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홈스테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우순이형과 재현이형과 함께 분고오오노시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계시는 테라지 히로코상의 집에서 2일 동안 머물렀다. 나는 일본어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없었지만 나와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하려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식 전통 전골과 규동 등을 먹고 녹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한국인의 방문을 선뜻 응해준 이유에 대해들을 수 있었는데 이전에 방문했던 한국인의 따뜻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순간 내가 이곳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기억해볼 수 있었다. 테라지 상의 집에서 부업으로 운영하는 시타케(버섯)농장에 가서 버섯을 따는 일을 돕고 테라지상의 가족과 시타케를 불에 구워서 먹었다. 매 끼니 마다 시타케가 들어갔지만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계속 받기만 할 수는 없었기에 나와 우순이형 그리고 재현이형이 함께 마을 가게에 들러서 떡볶이 재료를 샀다. 생각보다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없어서 3개의 가게를 들러서 결국 떡볶이 재료를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해서 떡볶이를 만들었다. 모찌라는 떡이 길게 늘어졌지만 나름 일본의 재료와 잘 어우러진 떡볶이가 완성되어 뿌듯했다. 감사하게도 테라지상 부부는 떡볶이 한 접시를 깨끗이 비우셨다. 그날 저녁 설거지를 하며 그릇을 닦으면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정 그리고 일본인의 섬세함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버섯 농장에 차곡차곡 쌓여진 나무들을 그려보며 참 열심히 사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유탄뽀였다. 일본가정집에는 유탄뽀라는 물통이 있다. 보일러를 설치하지 않는 것이 일본의 특징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방이 굉장히 차다. 그러나 유탄뽀라는 통에 따뜻한 물을 담아서 덮개를 씌워 덮는 이불 밑에 둔다. 이것을 다리 사이에 끼고 자면 참 따뜻했다. 홈스테이에서 느끼는 따뜻함이 유탄뽀와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비록 방은 차지만 내가 누운 자리는 따뜻하듯 일본이라는 곳은 나에게 어색한 곳이지만 따뜻한 정이 있는 곳임을 느꼈다.

일본인 친구들과의 만남과 인연 또한 빼놓을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일본의 대학생 친구들을 만나면서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고 의사소통에 있어 아무런 어려움도 느끼지 못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았다. 가장 기본적인 일본어와 영어를 덧붙여 대화를 하면서 더 넓은 세계에서의 소통이 참 신기했다.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만났고 친구들이 한국에 왔을 때, 특히 제주도에 왔을 때 만나기로 했다. 생각보다 제주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 내가 첫번째 제주도 친구가 될 수 있어서 더 특별한 시간이었던것 같다. 미유누나, 마나누나, 하루코누나, 하루히, 유스케형, 마리코, 사리나 모두모두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세심하게 소중한 일정들을 짜주신 일한문화교류기금의 후쿠시마 후미코상, 또한 제주에서 함께 간 승우형, 신민이형, 형목이형, 우순이형, 상아누나, 송미누나, 혜원이누나, 희연이누나, 광희, 윤정이, 그리고 잊지못할 가르침을 주신 윤정선생님까지.. 함께 웃고 울고 앞으로도 함께할 귀한 가족들을 만난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내 가슴을 울린 말이 있었다. 이치고 이치에(一期一会)라는 말이다. 풀이하자면 일생에 단 한번밖에 없는 기회로 차를 대접할 때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일본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첫 번째 만남이다. 만나게 될 사람도 있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여 모든 순간을 소중히 생각해보게 됐다. 쉽게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지만 '만나자'라는 약속을 했다. 언젠가는 꼭! 함께 만날거라 나는 믿고 있다. 다녀와서 한 친구로부터 감동의 메세지를 받았는데 제주도, 아니면 일본, 아니면 세계 어디에서나 만나자고 했다. 이러한 메세지가 나에게 큰 힘과 감동을 주었다.

처음의 걱정했던 방사능, 음식문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본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으며 일본 본연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며 직접 느꼈던 것이 정말 소중했다. 일본인들의 정, 그리고 친절, 시민의식은 내가 가슴깊이 담아둘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일본은 매력적인 나라임을 느꼈다. 다시 가고 말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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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 4년 정희연>
 

9박 10일 동안 방일연수단의 일원으로서 일본에 다녀오고 나서 며칠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죄송합니다’보다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게 된다. <일본을 느낀다>라는 테마처럼 9박 10일 방일 연수단의 추억은 아직도 내 가슴 속에 생생히 머무르고 있다. <일본을 느낀다>라는 테마를 가지고 이루어진 이번 연수를 통해 여행을 했을 때 맛볼 수 있는 일본 도시의 매력, 일본의 현대적인 감각이 아니라 홈스테이방문, 외무성 방문, 일본대학생들과의 교류, 다도·기모노 체험 등을 직접 해봄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일본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번 연수를 통하여 ‘인연’ 그리고 ‘한국과 일본 간의 관계에 있어서 젊은 우리가 추구해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한문화교류기금 담당 선생님들, 이번 연수를 같이 한 제주·부산팀, 많은 걸 배우고 가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인솔 선생님, 홈스테이 가족, 일본 대학생 친구들 등 일본에 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사람들을 신뢰하고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모든 시간이 의미 깊고 소중했지만 특히, 홈스테이 아버지와 어머니, 일본 대학생 친구들과의 추억을 통해 내가 일본어라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내가 그들을 만나서 한국과 일본의 미묘한 차이를 알고 이해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정치·역사·국경 등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틀을 뛰어 넘어서 일본의 생활 모습, 일본인들의 사고방식, 배려를 배우며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쑥스러워서 먼저 다가서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알아가게 되었고 어느새 그들 속에 동화되어 행복함을 느끼는 나를 발견하였다. 이렇게 커다란 선물을 받기도 했지만 새로운 숙제도 받았다. 연수에 임하면서 일본다움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한국과 일본 간의 관계에서 젊은 우리가 추구해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어두운 부분보다는 k-pop, 일본 드라마, 한·일 패션 등 그 나라의 문화를 사랑하고 배우고자 하는 젊은 층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일·방한 연수단처럼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이해’의 중심에 서는 것이 젊은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연수 기간 동안 일본의 문화를 체험했고 일본인들과 내적 소통을 통해서 일본을 느꼈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언어와 문화가 지닌 매력을 알리고 다른 사람들이 편견과 오해의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지 않도록 두 나라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9박 10일 동안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설렘으로 매일을 보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웃고 얘기하면서 그들의 삶을 배울 수 있었기에 감사했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얻은 추억과 선물들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많은 힘이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매력과 ‘인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9박 10일 동안 함께 했던 ‘인연’들과의 추억이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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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 1년 조광희>
 

평소 일본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고 일본사회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저에게 있어서 이번 방일연수라는 기회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작문 콘테스트 입상 후엔 일본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막상 방일 시기가 다가오니 부담스러운 마음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깨졌습니다.

우리들을 성대하게 맞이해주는 환영 오찬회부터 시작해 일반 사람들은 들어가기도 어려운 외무성 방문, 헤비메탈보다 더 격정적인 와다이코, 일본의 예절을 배울 수 있었던 다도 체험까지 하나같이 전부다 일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탄탄한 일정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일정들 속에서 일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 대부분은 한국 신문에 나오는 모습들과 정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신문에서는 그들 모두가 한국을 싫어하고 증오하는 모습들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그들의 모습들을 보니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한국에서 온 귀한 손님이라고 직접 튀김을 해주시고 일본 온천을 체험하게 해주신 하라다 씨의 배려에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저희들이 일본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으시던 그 날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간다외국어대학과 오사카대학에서의 학생들과의 만남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상대의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들과 우리들은 제법 잘 통했습니다. 또, 일본에 가서도 한국어를 편하게 쓸 수 있었던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었습니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 서로 눈물을 흘리며 연락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일본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타국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이국적인 풍경과 체험은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메이지 신궁의 아름다운 모습, 기모노를 잘 차려입고 일본 신사에서 사진을 찍었던 그 날의 모습은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방일연수를 하는 동안 너무나 착하고 우리들에게 우호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왜 일본과 우리나라가 이토록 사이가 나쁠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역시 답은 그만큼 상대에 대해 관심이 많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그래서 불같이 싸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싸우고 난 후에는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번 방일연수는 그런 훈훈한 그림이 결코 먼 미래에 있지 않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뜻 깊은 연수였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했던 이번 연수. 그래서 더더욱 서로에게 애정이 갔던 것 같습니다.마지막으로 우리들의 건강을 비롯해 편의를 제공해주신 여러 관계자 분들,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해주신 통역 담당 선생님, 밝고 명랑한 인솔자 윤정 선생님, 제주의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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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 3년 채송미>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년인 4학년이 되는 시점. 어찌 보면 인생에서 중요한 시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 연장선상에 「제주 청년 방일연수단」이라는 도전이 있었다. 처음 합격이 되었을 때만해도 믿기지 않았는데, 2014년 1월 15일 출국 당일, 새벽이 되자 정말 실감이 났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공항으로 향했다. 제주 팀 단원 분들과 함께 김해국제공항으로 떠났고, 그 곳에서 부산 팀과 대면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여정은 시작되었다.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는 나지만 아직 한 번도 일본에 가본 적이 없었다. 일본어 전공자라면 한 번쯤은 일본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번 도전. 일본에 도착하자, ‘도전을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러나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일본에 오기 전부터,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한 그러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일정에 열심히 임했다. 언론에서만 들었던 일본의 모습과 내가 실제로 겪어본 일본의 모습. 생각보다 많이 달랐다. 특히 우리들은 길이나 지하철을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 많았었는데, 그 때마다 일본인들께서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고 심지어 오사카에서는 직접 길을 안내받기도 했다. 그리고 오이타현 분고오노시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 사람 사는 것은 어디든 다 비슷하구나.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구나. 라는 것을. 홈스테이 집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우리들을 정말 딸처럼 생각해주셨다. 특히나 어머니께서는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들이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펴주셨고 매 끼니마다 맛있는 밥을 가득 만들어주셨다. 나는 여기서 한국인들 특유의 ‘정’문화를 느꼈다. 홈스테이 2박 3일 동안 정이 너무나도 많이 들어서 헤어질 때는 눈에 눈물이 그득했다.

그리고 외무성 방문, 간다외국어대학과 오사카대학 방문 등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일본 대학생 친구들과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까지 친해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서로 교감을 하며 많이 친해지게 되었다.
또한 도쿄에서 ‘아키하바라’를 방문했던 경험과, 오사카에서 ‘오사카 기업가 뮤지엄’을 방문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일본이 얼마나 발전을 했는가, 어떤 역사를 거쳐 발전을 했는가를 느끼게 해준 일정이었다. 추가적으로 소설 속에서만 보았던 교토의 '금각사'를 보게 되어 매우 흥미로웠다. 그 외에 오코노미야키 만들기 체험이나 ‘와다이코’(일본 전통 북)연주 체험, 다도 체험, 기모노 입기 체험 등을 통해 일본의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일본어를 전공으로 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경험이 되었다. 자유 시간을 이용하여 도쿄와 오사카 시내 이곳저곳을 다니며 일본인들 사이에 동화되었던 경험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특히 길거리에 쓰레기 하나 잘 찾아볼 수 없던 모습과, 자동차 경적 소리 한 번 울리지 않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들의 시민의식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으며 이런 점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또한 들게 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연수를 통해 좋은 분들을 너무나도 많이 알게 되었다. 같이 연수를 갔던 모든 분들, 현지에서 만난 일본인 분들, 연수 일정 내내 물심양면 도와주셨던 통역사 분들, 일한문화교류기금에서 오셨던 후쿠자와씨 등.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참 많았다. 아마 그 분들은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사람들이 될 것이며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앞서도 말했지만 언론에서만 보았던 일본과 직접 겪어 본 일본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한일 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청년들이 서로 교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짊어질 우리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교류를 한다면 현재보다는 한일관계가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일연수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지속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일본어과 1년 고유지 >
 

방일연수단덕분에 일본에 다녀오게 되었다. 올해 수학여행으로 일본을 다녀왔지만 한번 더 갔다와도 지루한 나날이 없었을 정도로 일본이라는 나라가 너무 좋아지게 되었다. 모든 것을 다시 보고 다시 체험을 해도 나에겐 매우 즐거웠다. 출국하기 전 정말 많은 걱정거리가 있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도 아니고 나와 다른 학교이고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과 다같이 가는 점 때문에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걱정거리와 일본의 폭설이 오는 날씨와 외국에서 국제미아가 되진 않겠지 하는 여러 가지의 걱정 반 기대 반 등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정말 괜찮았고 일본의 날씨 또한 우리 제주도와 별 다른 기후는 아니였다. 비도 오지 않고 눈도 오지 않는 너무나 화창한 날씨였기에 오히려 일본에서의 나의 기분은 처음부터 쌩쌩했다. 우리는 한국의 대표로 온 고교생들이었고 연수로 온 것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히 행동하고 일본의 문화를 존중하며 예의를 지켜야 했는데 학생들 모두 우수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스케줄대로 하루하루의 일정을 따르는데 그 하루하루가 나에겐 내가 아직 일본에 있나? 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고 꿈만 같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하루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홈스테이를 하는 날이었다. 처음 홈스테이 호스트패밀리의 나이, 성별 등등을 보고받았을 때 내가 기대했던 내 또래가 없다는 것을 알고 너무 실망해 홈스테이 전날 까지 많은 기대도 없었고 별 걱정들도 없었다. 하지만 홈스테이를 하는 와카야마현으로 들어가는 순간 내가 아는 일본의 전통가옥, 아파트가 아닌 진정한 일본인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있는 마을을 보자 설레게 되었다. 더군다나 따뜻한 눈빛과 포옹으로 우리를 처음 맞이해주시는 패밀리 덕분에 실망했던 내가 부끄럽고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홈스테이로 일본의 의식주생활을 실제로 경험을 하고 맛있는 일본의 음식들도 먹으니 지금까지 생생히 모든 것이 기억이 나 제일 인상적이었던 일정이었다. 마지막엔 눈물을 흘리는 마마를 보니 그동안 많은 것들을 해주시고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도록 해주실려고 애쓰신 모습이 생각나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워서 나도 울게 되었다. 후에 꼭 다시 오겠단 약속을 하고 헤어진 우리들은 다음 일정이 있는 곳으로 갈 때까지 버스에서 계속 울었다. 홈스테이는 죽을 때 까지 기억에 남을 멋진 추억이었다.

도쿄도립 이타바시유토쿠고등학교에서의 일본 또래 친구들과의 학교수업 또한 내 머릿속에서 나가지 않는 추억이 되어버렸다. 일본친구들과 일본어로 수업을 듣는 데에도 마치 한국에서 수업을 같이 받는 한국친구들처럼 친근했고 서로 통하는 점도 많았다. 일본학교수업은 우리나라와 달리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많아 재밌었고 선생님들도 몸짓으로 설명을 해주시고 그림으로 재미있게 해주셔서 한국 학교의 수업보다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인 친구들과 사귀는 시간들이 있어 알고 있는 일본어도 많이 사용해서 대화도 해보고 일본학생들의 생활도 체험해봐서 너무나 좋았다. 우사미타케시교수님의 강의를 통해서 여러 나라의 문화는 각기 다르고 문화가 달라서 사람들의 사고도 다양하다는 걸 깨달았다.

와카야마 교류센터에서의 와카야마의 매력에 관한 강의는 홈스테이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게 해주었다. 나카노BC주식회사 공장내에 있었던 일본전통 정원은 일본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보여주었다. 기모노체험과 다도체험은 마치 내가 일본인이 된 것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일본에 대한 여러 지식들을 가지고 있고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언니, 오빠,친구들과 함께 일본을 다녀오니 일본에 대한 지식이 없는 학생들과 같이 갔다온 수학여행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소중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또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주신 통역사 선생님들과 우리를 안전하게 이끌어주신 인솔자 선생님들과 우리의 뒷바라지를 해주신 일본문화교류기금 선생님들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했다. 덕분에 최고의 10일을 보냈고 다시 일본에 간다면 생각이 날 것 같다.

이번 일본 연수는 내가 일본을 좋아하도록 해주었고 일본어공부를 더 열심히 할 계기를 부여했다. 더더욱 넓은 세계를 보게 해주고 정말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주게 하고 머릿속에서 절대로 잊혀지지 않고 평생 간직할 후회없는 말로는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길이길이 남을 추억이다. 내 가족, 내 후배들에게 꼭 권해줘야 할 필요가 있는 프로그램이였다. 이를 도와주신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과 일본문화교류기금 모든분들게 인생에서 최고의 추억을 만들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림고등학교 2년 양소영 >
 

작년 11월에 열린 일본어·일본문화 퀴즈대회에서 은상을 받아 부상으로 9박 10일 일본여행을 가게 되어 무척 기뻤던 기억이 듭니다. 떠나는 날 전까지도 들뜬 마음으로 짐을 꾸리고 잠에 들었는데 여행 당일이 되어서도 제주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실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정말 제주도를 떠나 일본으로 가는건가 라는 생각과 더불어 제주도를 벗어나보지 못한 저에게 첫 해외여행을 말로만 듣던 일본으로 가게 되어서 신기했습니다.


처음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밟고 있는 곳이 일본이라는 게 신기했고 주위가 온통 일본어라는 사실도 신기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의 10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어색한 이곳에서 첫날은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호텔에서 쉬었습니다. 방일연수일정중 기억에 남는 일들이 너무 많았었습니다. 에도 도쿄 박물관, 도쿄스카이트리, 이타바시유토쿠고등학교, 지브리 미술관, 하라쥬쿠, 홈스테이, 쇼핑센터 등등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들 정도로 모든 일정이 마음에 들고 좋았습니다.


이타바시유토쿠고등학교에 가서 원래 같이 할 파트너가 아파서 같이 수업을 듣지 못했는데 이때는 어떻게 해야되나 정말 걱정했었지만 자신과 같이 수업을 듣고 싶다면서 저에게 다가와준 아이와 함께 수업을 들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수학과 생물 수업도 들어보고 같은 수업을 들었던 아이들도 착해서 좋았습니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과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연락이 될거라 믿습니다.


홈스테이에서는 저를 포함한 네 명이서 2박 3일동안 카즈미상과 살았는데 카즈미상이 너무 친절하셔서 오히려 제가 너무 죄송했던 것 같습니다. 카즈미상네 댁에서 스님과도 만나고 가라오케도 하고 도성사에도 갔는데 카즈미상이 오미쿠지를 해보라고 해서 정말 마음을 다잡고 엄청난 각오를 다졌습니다. 아사쿠사에서도 오미쿠지가 있었는데 흉이 나올까봐 걱정이 돼서 하지를 못했기에 도성사에 가서 길이 나와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카즈미상과 헤어질 때는 정말 슬프고 울적했습니다. 우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아이들도 눈물을 흘리며 엄청 슬퍼했습니다. 다음에 일본에 와서 와카야마 현에 오게 된다면 꼭 연락드려야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짧을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길 수도 있었던 9박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부산에서 부산팀 아이들과 헤어질 때는 정말 헤어지기 싫었지만 꼭 연락하며 지내자는 말과 함께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번 방일연수단 우리 3단 아이들도 너무너무 좋았고 일정을 함께 해주셨던 선생님들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열흘동안 너무 즐거웠습니다.

 
<한림고등학교 2년 양지은 >
 

일본으로 방일연수를 가게 되어서 기쁘기도 하였지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랑 친해지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금방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첫째날 저녁식사를 하면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는데 자기소개를 통해 아이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둘째날 우사미 다케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일본인은 감정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지만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한국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의를 듣고 오찬회를 마치고서 아사쿠사에 있는 센소지라는 절에 갔다. 인력거는 TV나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아사쿠사에서 인력거를 끌어주고 있어서 신기했다. 센소지 안에 들어가니 큰 가미나리몬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향을 피운 연기를 맞으면 아픈 곳이 낫는다는 향을 피우는 향통과 길 곳곳마다 오미쿠지가 있었다. 오미쿠지를 뽑고 싶었지만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센소지에서는 오미쿠지를 뽑지 못하였다. 센소지를 둘러보고 에도도쿄박물관으로 갔다. 에도도쿄박물관에 들어가니 다리를 건너가서 관람하게 된 것이 신기하였다. 다리를 건너가 보니 사람들이 살던 곳이 축소되어 있었고 여러 건물들의 모형이 있었다. 서예작품과 여러 가지 마차 여러 유물들을 둘러보고 설명도 들으니 일본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저녁으로는 일본 스모 선수들이 자주 즐겨먹는다는 창코나베를 먹으러 갔다. 창코나베는 닭고기가 들어있는 전골 요리 같은 것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면서 아키하바라도 보고 리모델링된 도쿄역도 보고 카부키장도 볼 수 있었다. 셋째날 도쿄 스카이트리에 갔다. 스카이트리는 원래 634m가 아니라 610m였는데 일본에서 세계최고 높이의 전파탑을 만들기 위해 634m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망대는 350m에 있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니 순식간에 350m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전망대에 가서 보니 도쿄시내가 한 눈에 들여다 보였다. 날씨가 좋아서 후지산이 보일 줄 알고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도쿄스카이트리에서는 후지산을 보지 못하였다. 소라마치로 가서 명물과자인 도쿄바나나도 구입하고 이리저리 둘러보고서 도쿄 도립 이타바시유토쿠고등학교에 방문하였다.

학교에서 에구치라는 친구와 점심을 먹고서 교실을 향하여 5교시 생물 수업을 들었다. 생물 선생님께서 뱀이 한국말로 어떻게 말하냐고 물어봐서 말해드렸더니 선생님이 따라하셔서 아이들과 웃고 그러다 보니 5교시 생물수업이 지나갔다. 6교시는 현대사회 시간이었는데 앞에 나가서 자기소개를 할 때 무척 긴장이 되었지만 무사히 자기소개를 마쳤다. 내가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해서 걱정했지만 혜경상이 옆에서 통역을 해주셔서 든든하고 좋았다. 6교시가 끝나고 방과후 활동 시간에 종이접기도 하고 유카타도 입어보고 KOTO라는 악기로 작은별도 연주해보았다. 방과 후 활동을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하는 활동을 마무리하고 헤어졌다. 내가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여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저녁식사를 위해 오다이바로 이동해서 오다이바 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서 돈가스를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셋째날을 마무리했다. 넷째날 메이지 신궁으로 가서 술통도 보고 토리이도 보고 10엔을 던지고 소원을 빌고서 5조로 나뉘어서 하라주쿠로 가서 크레페도 사먹고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서 지브리 미술관으로 갔다.

지브리 박물관의 입장권은 필름으로 만든 것이어서 특이했다. 지브리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10분짜리 애니메이션을 보았는데 재밌었다. 지브리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외무성으로 이동해서 여러 질문과 답변을 통해 외무성이 어떤 곳이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알게되었다. 저녁으로 한식당으로 가서 한국음식을 먹으니 도쿄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끝났다. 다섯째날 하네다 공항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탔다. 도쿄스카이트리에서 후지산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비행기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간사이 공항에서 와카야마 현청으로 이동해 강의를 듣고 교류센터로 이동해 홈스테이 가족을 만나서 홈스테이 집으로 향했다. 밤에 홈스테이 집에 스님이 찾아 오셔서 그림도 그려주고 복을 빌어주셨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다. 여섯째날 아침에 쿠사모찌를 만들고 점심으로 카즈미상께서 만들어주신 오코노미야키와 피자를 먹었다. 점심을 먹고서 키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고 선생님들이 찾아오셔서 이야기도 하고서 요시무네 장군이 살던 곳을 둘러보도 강 위에 떠있는 다리를 건너서 야호를 하러 갓는데 메아리가 울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일곱째날 도죠지를 가서 아사쿠사에서 뽑지 못했던 오미쿠지를 뽑았는데 말길이 나왔다.

도죠지 구경을 마치고 교류센터로 가서 홈스테이 식구들과 마지막 점심을 먹고 사진을 찍고 나서 나가노BC 주식회사로 가서 어떻게 매실로 술을 만드는지 설명도 듣고 공장도 둘러보고 매실 액기스도 먹어 보았다. 숙소로 가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온천도 하고 유카타를 입고 돌아다녀도 보고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여덟째날 와카야마성을 둘러보고서 카이젠지로 가서 조선통신사 이정명에 관한 설명을 듣고 묘비도 보았다. 나는 이정명이라는 조선통신사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설명을 듣고서 내가 몰랐던 것을 많이 알아가게 되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교토로 이동해서 카츠돈과 우동을 먹고서 금각사를 보고 사진도 찍었다. 금각사 안에는 600년 된 분재가 있었는데 600년 동안 살아 있다는게 신기하였다.

쇼핑몰로 이동해서 이것저것 사고 여리저기 둘러보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저녁도 각자 해결하게 되었다. 아홉째날 와가시라는 일본전통과자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체 에다가 반죽을 뽑고서 팥에다 붙이니 예쁜 모양의 와가시가 만들어져서 신기하였다. 와가시를 처음 먹어봤는데 달았지만 맛있었다. 다도 체험을 하러 가서도 와가시를 먹고 말차를 거품을 냈는데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았지만 내가 만든 말차를 먹었는데 먹을수록 써져서 다 먹지 못하였다. 키모노 체험을 하러가기 전에 빨간 토리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일정에도 없던 것이었지만 빨간 토리이를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일본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키모노 체험을 하러 가서 다비를 처음 신어 봤는데 조금 불편하였다. 키모노를 입고서 친구들이랑 선생님과 사진을 찍으니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끝났다. 마지막날 10일 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아이상과 권상 혜경상과 방일연수단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고 슬펐다.

이번 방일연수를 통해 평소에 하기 힘든 문화체험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고 일본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친해진 친구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모였으면 좋겠다. 내가 일본어가 서툴러서 말도 별로 하지 못하였지만 일본어를 좀 더 공부해서 꼭 일본에 다시 방문해야겠다. 이번 연수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고 방일연수 3단 제주 부산 팀을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