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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연수단 참가자 감상문

작년에 개최된 「제13회 고교생말하기대회」를 통해 선발된 제주 고교생 규슈연수단4명이
NPO법인 오이타현해외교육신흥기구의 초청을 받아 올해 1월 11일(금)부터 18일(금)까지
7박8일간의 일정으로 규슈연수를 마치고 귀국하였습니다.


홈스테이나 유적지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연수를 통해 느낀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단원 2명의 감상문을 축약하여 게재합니다!


올해도 고교생일본어말하기대회나 대학생일본어작문콘테스트,일반공모를 통해
방일연수단이나 큐슈연수단을 선발할 예정이오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참가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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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연수를 다녀와서
<제주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일본어과 이예주>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절차를 밟고 드디어 일본 땅을 밟았다. 홈스테이 집으로 가는 길, 한국 사람이라곤 나 혼자뿐이었다. 긴장되면서도 앞으로 일본에서 펼쳐질 일들을 생각하니 설레었다.
홈스테이 집에서 지내는 3박 4일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호스트 패밀리와 함께한 저녁식사에서는 김과 김치도 있었으나 ‘이곳에 있는 동안은 일본을 많이 체험하자’는 마음으로 되도록 일본 음식을 많이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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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는 호스트 패밀리와 함께 일본의 전통 집과 미술관, 애니메이션 샵, 수족관 등을 다니며 귀한 만남을 가졌다. 현지에서 현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하며, 그곳의 정서와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는 점이야 말로 홈스테이의 진정한 묘미이자 이번 연수의 핵심이 아닐까한다.
홈스테이 외에도 많은 일정이 있었지만, ‘동명고등학교’을 방문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국가간에 교류활동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학생들간의 교류는 순수한 마음과 마음이 소통한다는 점에서 좀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동명고등학교 학생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준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또 한 곳을 들자면 ‘지진연구소’이다. 이 곳에서 우리는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을 통해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었고, 일본에 지진과 해일이 잦은 만큼 재난피해에 대한 예방의식 이 높은 모습에 ‘일본은 아픔만큼 성숙한 나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번 규슈연수는 ‘연수’라고 하지만 절대 견학중심의 연수가 아닌 교육기관, 신사, 오락 및 놀이시설까지 일본 그대로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지면을 통해 소중한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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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홈스테이 in 큐슈
<제주외국어고등학교 황치웅>



일본이 처음인 나에게는 모든 것이 설렘이었다. 제13회 고교생일본어말하기대회에서 특별상을 차지한지 7개월이 흘렀고, 나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속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정을 모두 나열하기에는 종이가 부족하니, 가장 기억에 남는, 홈스테이에 대해 말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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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스피치를 겸한 환영회를 했다. 이 때, 홈스테이의 호스트 패밀리를 만났는데 처음에는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 일본어를 그다지 잘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어떤 말을 먼저 뱉어야 할지가 가장 중요한, 유일한 관심사였다. 다행히 스피치를 한 이후에는 조금 긴장이 덜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는 유후인이라는 곳을 갔다.

제주도에서 후쿠오카 관광안내 책자를 보며, 긴린코라는 호수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긴린코가 유후인에 있다고 가족분이 말해주셨다. 일본에는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었는데, 팥을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홈스테이 내에서는 단팥죽을 두세번 주셨었고 유후인에서는 단팥빵을 사주셨다. 단팥빵은 한국의 것과 달리 빵이 쫄깃해서 맛있었다. 일요일에는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인 라면을 먹었다. 맵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야채가 너무 많아 먹기가 힘들었고 결국 다 먹겠다는 나의 결심은 실패했다.

토요일 밤에는 타코야키도 해주셨다. 직접 만들어주실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너무 맛있었다. 하지만 세 판이나 해주셔서 거의 먹지 못한 것이 지금으로서는 아쉽다.

수족관에도 가 봤는데 우리는 일반적인 입구 대신 관리자 출입금지라고 붙여진 (물론 일본어로) 입구로 들어갔다. 거기서 대회유수조의 바로 위에서 먹이를 나눠주고 펭귄 알과 냉동된 물고기들 (직접 냉동실에 들어갔다)을 보았다. 이 날 밤에는 홈스테이 가족의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에서 김밥 비슷한 것을 먹었다. 일요일 밤마다 모여서 같이 밥을 먹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은 김밥을 직접 만들어서 자르지 않고 먹는다는 것이었다. 밥을 다 먹고 일본의 작은 온천을 갔다. 솔직히 기대를 하고 갔지만 우리나라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다. 그래도 작은 목욕탕이었지만 노천온천이 있어 비 오는 밤에 적격이었다.

월요일. 헤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도 어색했고 마지막도 어색했다. 그렇지만 고마웠다. 일본어를 잘 못하는 18살을 자신의 집에 데려다 놓고 어떻게 이보다 더 잘해줄 수 있을까. 너무 고마웠다. ‘다음에는 일본어를 더 잘해서 돌아오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막상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이 글을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